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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윤당 Feb 04. 2023

오늘 기분의 날씨는 OO

이제는 다 괜찮아 질 거야!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기분에 따라 하루가 어떨지 결정됐던 적이 많아서 되도록이면 기분 하나로 그날의 태도를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종종 듣는 음악이 하나 있는데, 옥상달빛의 <산책의 미학>이라는 곡이다. 듣고 있으면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맑은 날, 한적한 공원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노래는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첫 곡으로 절대 손색이 없다고 감히 자신할 수 있다.


이 노래 외에도 옥상달빛의 곡들을 자주 듣는 편인데 뭐랄까, 누구에게도 말 못 하거나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그날의 마음, 그날의 기분들을 어떻게 눈치채고 옆에서 소란스럽지 않게 조잘대고 웃겨주는 친구들 같다고 해야 할까. 배려심이 깊은 친구들. 그래서 참 좋다. 청춘이라면 힘내야 한다며,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진실되지 않은 말로 나를 억지로 이끌어내는 게 아니라서. 하루를 엉망으로 보냈다고 스스로에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 오늘 하루도 이만하면 정말 수고한 거다, 등등 마음 따뜻해지는 감동까지 선물하는 이 듀오가 참 좋다. 청춘은 늘 파릇파릇하고 힘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산산이 조각내 준 옥상달빛을 만나 참 다행이다.


최근, 중요한 일들을 목전에 앞두고 있다 보니 하루에도 기분이 여러 번 오르락내리락하거나 또는 침잠한 상태로 며칠을 보냈더니 저 아래로 가라앉을 것만 같아, 이를 위한 처방전으로 <산책의 미학>을 들어야겠다. 정신줄 꽉 붙들어 매 자고 일렉트로닉 디스코만 주야장천 들었는데, 지금은 그걸 들을 때가 아닌 것 같다.

<산책의 미학>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걷고 걷고 걷다 보면 / 돌덩이처럼 무겁던 발걸음은

점점 점점 가벼워져 / 이 순간만은 괜찮은 하루였다.


내 기분도 내 마음도 모든 게 괜찮은 하루를 나는 보내고 있는 중이다.


노래는 여기에서>

https://youtu.be/--I_Gr9s5y0

옥상달빛 <산책의 미학>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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