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처럼 바람처럼 Nov 12. 2018

마흔의 임신_15

3주만의 평온

3주 만에 운동을 했다.

몸을 풀고 음악이 흘러나오자 평온함을 느꼈다. 고요함 속에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고 호흡을 한다.

아직도 머리는 띵하고 입덧이 재발한 것 마냥 속도 울렁거리고 소화가 되지 않아 트림이 나올지라도 몸을 움직이니 살 것 같다. 찌뿌둥했던 등이 풀리고 다리에 힘이 생긴다.


영양제를 꾸준히 먹었어야 하는데 엽산을 다 먹은 이후로 빼먹는 날이 많았다. 알약이 아니라 액상은 먹고나면 더 울렁거리기 때문에 내일부터, 내일부터 .. 거의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 엽산이 빈혈약으로 바뀐 순간부터다.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몇가지 안되는 것 중 하나가 영양가 있게 먹기이고 그 기본이 영양제 챙겨먹기인데 소홀했다.


시간이 가고나면 다시는 못 올 시간이란 것을 알기에 지금 꼭 해야하는 것들을 놓치면 안된다고 다짐하지만, 순간의 유혹에 넘어가 인스턴트와 튀긴 음식과 밀가루를 먹어버리고야 말았던 지난 6개월의 어느 날들을 반성한다. 조금 먹는 것은 괜찮다고 어줍지 않은 쿨함을 (둘째도 아니면서 첫째면서) 보였던 것도 반성한다. 회사 안가는 게 태교라고 별다른 태교를 하지 않은 지난 날을 반성한다.

또다시 반성하는 하루... 10월8일의 일기



매거진의 이전글 마흔의 임신_1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