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둘씩 손을 놓기 시작하는 순간 이미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애써 다시 잡으려 했던 손은 늘 혼자였고 나를 반겨주는 이 하나 없었다.
그게 참 외로웠다. 홀로 집에 앉아 술 한잔을 하고선 나도 모르게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 상황이 맞는 것일까라는 상황에 다시 생각을 해보니
내가 굳이 잡아야 할까라는 의문에 이제는 그 손을 놓아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다. 슬펐었는데 슬프지가 않았다.
안쓰러웠는데 큰 감정이 들지 않았다.
혼자가 되었다는 게 쓸쓸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주위에서 자연스레 건네는 말들이 이제는 더 가깝게 느껴졌다.
내가 두려던 거리가 무색할 정도로 허물어져 혼자가 아닌 느낌에
오늘도 살아가려 애쓰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