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어본다.
나는 믿었다.
지금 난 외로운 것이 아니라 난 그렇게 믿었다. 그래도 가끔은 나를 찾는 그 표현에 외롭지 않다 믿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홀로 있는 이 시간에 슬픔이 잠기기 시작했다. 나는 이 마저도 외롭지 않다고 믿었다. 슬픔이 차오를수록 그 허들이 점점 무너졌다. 나는 외롭다.
이게 외로움이었구나. 난 그 슬픔이 나도 모르게 훌쩍이고 있었다. 티비에 흘러오는 노래에 나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빠졌다. 새벽에 감성적인 노래들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아니지 않을까라는 의심조차 할 수 없게 이미 내 몸은 외로웠었다. 외로움이 싫다. 외롭다는 감정이 때론 나를 가두며 살아야 할 이유를 찾게 되는 그 감정이 싫다.
그렇게 난 그 외로움에서 벗어나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것들을 포기했다. 나 자신을 포기하고 새로운 마음을 먹기로 다짐을 했다. 그 다짐이 생각보다 며칠 걸리지 않았다. 이미 내 몸은 슬픔과 외로움으로 가득 차있었구나 라는 생각에 정리가 빠르게 되었다. 그 정리된 마음이 가끔 생각이 들 때면 다시 슬픔과 외로움으로 다가오지만 이제는 그것들은 그만 보내주려 한다.
새로운 나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