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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는순간 Jan 11. 2024

기울다.

올라가던 길이 어느덧 평평해지다 기울었다.

평평해질 때까지 느끼지 못한 감정들이 기우는 순간

하나둘씩 나에게 다가왔다.


애써 손을 잡으려 바닥을 짚어봤지만 잡히지 않는

그 바닥은 나를 밀어버렸다.

미끄러진 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마음에 조금씩

더 내려놓았다.


그러니 끝이 보였다.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끝이 보였다.

남아 있던 한줄기 마저 스스로 끝내버렸다.


오랜 기간 동안 조금씩 기울어져서였을까.

마음이 무뎌진 것일까 무슨 감정인지

모르는 지금 난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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