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아빠의 캐나다 이민이야기 3
저는 유학 후 이민을 목적으로 캐나다에 왔습니다.
크리스털을 이용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교회에도 다니고 있지는 않지만 인문학적 관점에서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들을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마도 누군가는 기분 나빴을지도 모르는 이 인사말을 스무 번은 넘게 하지 않았나 싶다.
자녀의 유학을 위해 온 분들도 있고, 목회자가 되기 위해 온 분들, 그리고 캐나다 이민자이면서 신학 공부를 하고자 온분들 정도 나눌 수 있겠다.
물론 나름의 다양한 사연들이 있겠지만 대략 이 정도의 목적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역시 거의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이 교인인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나는 신앙도 없으며, 교회도 안 다니니, 이곳 신학대학원에서,
나는 완전히 이방인이며, 별종인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교수님들도, 학생들도 상당히 개방적인 분위기였다.
학생 각자의 상황을 이해해 주는 분위기이며, 소외당하거나 배척한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나만 몰랐는지도?)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의 학생들은 정말 바쁘다.
기본적으로 남의 나라에 와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학교생활하랴, 돈 벌랴, 애들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숨 쉴틈이 없다.
애들 학교 보내고 헐레벌떡 학교에 와서 수업 마치고 나면 바로 아이들 학교로 픽업을 가야 한다.
하루에 이동거리가 100Km 넘는 일은 보통이었다.
나도 수업이 끝나고 바로 출발해야 아이들을 늦지 않게 픽업할 정도였다.
그때 첫 아이가 K5(다음이 G1(1학년)이다)부터 여기서 시작했으니 교실 앞에서 학부모가 담임으로부터 아이를 인계받아야만 했다.
그러니 서로 같은 동네에 살지 않는 한 인간적인 교류를 가지기 힘든 스케줄이었다.
다시 돌아와서 이 학교는 신학대학원임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인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심지어 교수(목사님)들의 성향도 아주 달랐다.
진보성향이 강한 분이 있는가 하면 수구꼴통정도의 보수성향의 교수님도 계시다.
가끔 교수님이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내는 발언을 하면 학생이 들이받는 일도 있으나 그게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일은 없다.
나 역시 내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행동이나 말을 한 적은 없으나 어느 한 교수님을 나를 좌파라고 부르곤 했다.
그렇다고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근본적으로 캐나다는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분위기이며, 한국처럼 나와 다르면 적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국인 사회에서 조차 말이다.
그래서 내가 그나마 학교에 적응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캐나다 이민 6년 차 시각예술가 권창희입니다.
개인 작업을 하며 입시미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작품 이야기와 아직도 낯선 나라 캐나다에서 먹고사는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chenny_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