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케혀 Oct 03. 2021

우리 뇌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어떠한 일을 하기 전에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몸에 열을 내어주고 스트레칭을 함으로써 부상을 막을 수 있다. 공부를 하기 전에 책상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 잡는 것도 같은 이치다. 얼마 전 팟캐스트를 듣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했다. 수능 만점자들을 인터뷰했던 작가는 수능 만점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하나가 어떠한 일에 앞서 뇌를 미리 준비토록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언어영역 시험 전에 뇌가 언어 관련 문제를 익숙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쉬는 시간에 언어영역 문제를 미리 훑어보고, 외국어 영역 시험 전에는 외국어가 생소하게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외국어 듣기 파일을 미리 들어보는 식이다. 이러한 행위는 자신의 뇌를 깨우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제 곧 외국어 시험이니 뇌한테 '미리 좀 준비해둬'하고 속 사이는 것과 같다.  




<뇌 뜸들이기> 


 내일 아침부터 할 공부라면 오늘 저녁에 발을 떼야한다. 개요를 읽든, 한 두 문제를 풀든, 약간은 시작해두는 편이 좋다. 이렇게 하면 내일 아침에 책을 잡아도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즉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365 혼공 캘린더 _ 한재우>>


 새 책을 구입했을 때나 새 논문을 복사했을 때에는 즉시 첫 장을 읽어두십시오. 그러면 책과 논문이 생경스럽지 않게 됩니다. 다음에 읽을 때에는 시작하는 기분이 적게 들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 _ 오욱환>>  



 우리 일상에서 이런 경험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자기 전 침대에 누워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할 일을 미리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생산성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다. 어려운 책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면,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 없이 전날 미리 한 두 페이지 읽어 보면서 뇌에 '이러이러한 내용이 곧 입력될 테니까 생소해하기 없기다'라고 얘기하며 기름칠을 해두는 것이다. 이럴 경우 다음날 아침 버퍼링 없이 조금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자신에게 던져진 공은 잡기 어렵다. 하지만 '공이 곧 날아올테니 준비를 해둬야 할 거야'하고 뇌에게 속삭임을 해둔 경우에는 쉽게 받아낼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 뇌의 특성을 잘 이용하면 보다 쉽게 목표한 바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