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행복의 방정식
책 제목은 마치 덜 소비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이야기할 것 같다. 아쉽게도, 이 책은 그런 가치판단적 책은 아니다. '#소비' 를 '#행복'과 연결시키기 위한 마케팅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 모델링을 하고 이를 설명하고 있다. 일본 특유의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어 하는 방식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행복의 방정식'을 도출하기 위한 주요 규칙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 소비사회 스토리의 변화
첫번째는 가족 소비시대이다. 가정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풍요롭게 갖추어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80년대 무렵까지이다.
두번째는 브랜드 소비시대이다. 개인의 행복을 중심에 놓고 '나는 이 브랜드 물건을 가지면 행복하다'를 명제화한 것이다. 가족 단위의 소비가 아니어도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적은 경제력으로도 특정 종류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브랜드 소비시대도 끝나간다고 말하고 있다. 먼저는 요즘(2022년) 돌아보면 '가족'이라는 것이 사회에서 어떤 주요한 사회 단위가 아니게 된 게 클 것이다. 또 사회적 양극화와 SNS의 범람으로 인해, 개인이 어떤 물건을 가지는 것이 자신의 경제력에서 최선이므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때가 끝난 것도 있다. 전혀 다른 사회적 경제적 계층의 사람들이 모두 정보가 공유되고, 따라서 왠만한 소비에서는 행복이나 만족이 도출되지 않는다. 그러니 애초에 소비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다음의 스토리는 무엇일까? 그걸 찾는 것이 중요하다.
[2] 행복의 펜타곤 모델
시간 밀도, 재량의 자유, 인정, 자존감, 만족감
이 다섯가지가 높을수록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나의 상품, 혹은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이 다섯 가지 중 무엇을 / 어떻게 충족시키는지를 검토해보아야 한다.
*시간밀도 : 인생에서 충실함의 비율이 높은 시간. 시간을 잊을 정도로 몰입해 있는 시간 / 미래의 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간
* 만족감 : 새로운 인식을 적용하거나 발상을 바꾸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 '적절한 과제'를 제대로 처리했을 때 느끼는 감정. 이 구매로 인해 보람이 생기는가, 구매를 위한 노력이 보상받는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가.
*자존감 : 자신의 행복 스토리를 스스로 긍정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태도
*인정 : 타인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중요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것. 자신의 구매가 타인이 봐도 멋지고 의미 있는 것임을 확인하는 것
*재량의 자유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원할 때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권한. 자발적으로 소비하는 자유
[3] 새로운 행복 스토리와 소비 형태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고 기대하는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행복을 얻는 것이 아닌, 행복을 얻는 법을 직접적으로 지원해주는 소비, 행복을 얻기 위한 도구로서의 소비. 이러한 소비를 통해 행복의 펜타곤 모델을 충족시킬 수 있음
►자신을 추구하는 스토리 : 자기 만족을 추구, 자신을 향함, 몰두한다/반응한다
►사회에 공헌하는 스토리 :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음, 사회와 미래의 인류를 향함, 자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짐/순환(지속가능성을 받아들임)
►인간관계에 따른 스토리 : 자기 자리를 확보하는 것, 인간관계를 향함, 이타적이됨/일을(돈으로)삼
그런데. 이 책의 결론은 무척 흥미롭다. 새로운 행복 스토리 3개를 충족하면서도 5개의 행복 모델의 요소를 전부 맞추는 것을 "#일" 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일을 부정하고 소비에 몰두하면, 오히려 행복과는 멀어진다. 기존의 회사 시스템에 반드시 속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추구하고, 사회에 공헌하고, 인간관계를 지향하는 일은 급여보다는 만족감에 방점이 찍힐 확률이 높고, 따라서 NPO(Non-profit organization)나 시간과 장소에 재량이 높은 유연 근무 등이 보장되는 일이어야 한다. 이것이 소비의 결과물인 물건에 둘러쌓이는 올드 해피니스가 아니라, 행복한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크리에이티브 해피니스이다.
#오피스빅뱅
#더많이소비하면우리는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