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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BTY Jun 15. 2020

명상 기록 - Daily Calm [무의식적인 습관]

Daily Calm [무의식적인 습관]

내레이터 : 이명진

저자 : Tamara Levitt


오늘은 ‘마음 묻힘’이라고 불리는 무의식적인 상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무의식적인 상태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 예를 보여주는 짧은 이야기 하나를 들려 드릴게요. 


어느 날 밤 제임스라는 남자가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늦은 밤이라 열차에는 승객이 열 명 정도밖에 없었죠. 이때 한 남자가 승객에게 돈을 동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행색이 초라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이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는 며칠 동안 씻지 못하고 옷을 갈아입지 않은 듯 보였죠. 도움이 필요한 게 확실해 보였습니다. 남자는 제임스에게 다가와 잔돈이 있으면 줄 수 있는지 정중하게 물었고, 제임스는 아무 생각 없이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하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지쳐있던 상태라 마음이 저절로 닫힌 것이었죠.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으니 감정을 담아 남자를 대할 수도 없었습니다. 남자가 발을 질질 끌며 멀어지자 제임스는 이 남자의 삶이 어떨지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차는 막차였고 밖은 무척 추웠죠. ‘밤에 묵을 곳은 있는 걸까, 열차에서 내리면 뭘 하려고 할까, 음식 살 돈은 충분히 있을까.’ 연민이 홍수처럼 밀려들면서 제임스는 눈물이 맺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정에 휩싸여 있던 제임스는 열차가 어느새 자신이 내릴 역에 도착했음을 깨달았습니다. 문은 닫히기 직전이었죠. 제임스는 서둘러 돈을 꺼내 남자에게 건네고 열차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남자는 제임스를 바라보며 온화하게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무의식적인 반응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 줍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불편함이나 두려움 때문에 혹은 마음이 열리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명상 수행을 통해 우리는 불편함을 피하는 대신 오히려 그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판단 없이 관찰하는 법을 배웁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 가만히 감정이 떠오르도록 두면 연민이 생겨나고 우리의 반응도 크게 달라질 수 있죠. 그러니 할 수 있을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자신을 알아차리고 바꾸도록 노력해 보세요. 


이제 깨어나세요. 
우리는 잠에서 깨고 나서야 잠이 들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니까요.

위의 이야기에서 나온 이야기와는 약간을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무의적으로 지내왔던 순간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냈던 순간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해지지 않은 순간들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56회 백상예술대상] 특별무대 - 김강훈, 정현준, 김규리, 최유리, 김준│당연한 것들♬ (원곡 : 이적)

저는 스포츠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 동안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프로스포츠는 아예 중단되기도 했었죠.

다행히도 최근에 조금씩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축구도 조심하면서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멈춰있는 순간, 예전에 축구를 보고, 직접 뛰는 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했는 새삼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순간 잠깐 멈추어서 예전의 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예전처럼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오지 않을까요?
어느 순간, 우리도 모르게 모두에게 당연해지는 순간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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