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줄 아는 거 말고 하고 싶은 거
왕마리 여사.
마리의 본명은 머루. 왕씨의 본 성은 안씨.
왕마리가 된 안머루씨는 수년 전 인도에서 만난 길벗이다. 길벗이 십년간 만나지 않고도 인생의 벗이 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참 대단한 인연이다.
오늘 마리가 디자인한 곤충캐릭터의 피규어가 발로 만든 것보다 못 생기게 나와서 일주일 간 환장하느라 홧병이 걸렸다는 뉴스를 업데이트했다. 나는 브런치에 쓸 글을 저장하고 있는데, 작가로 인정해주지 않아 매우 심기가 불편하다는 뉴스를 업데이트했다. 둘다 환장하느라 씹어먹을 사람들만 늘어갔다.
네 살이나 많은 마리 여사지만, 우리는 서로를 하나의 삶벗으로 대하기에 야, 너란 말이 오고가는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데 오늘 마리가 하는 말이,
"할 줄 아는 거 말고 하고 싶은 거 해."
할 줄 아는 거 찾아 하지 말고, 그냥 지금 하고 싶은 걸 하라는 말이다.
행간을 읽자면, 찾을 시간도 없거니와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