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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트리 Jan 30. 2023

Ecuador는 Echo of the heart (1)

마음의 메아리



와우! 정말? 놀라운데! 굉장해! 멋진걸? 하는 식의 얼굴과 제스처는 사양한다.

스쳐가는 누군가를 위해 그러지 않아도 된다.

내일이면 기억도 나지 않을 빈 감탄사를 내뱉지 말자.

우린 각자 다른 곳에서 떠나왔고, 다른 생각을 하며 다른 곳을 향해 가고 있다가

이렇게 생 위의 긴 선에서 한 점으로 만났으니까.

지금 대단하게 느껴야 할 건 바로 그 사실 하나뿐이다.

말없이 있을 뿐이어도 서로의 마음에 부딪쳐 울리는 메아리가 있을 거라 믿는다.

바지를 대충 털고 가는 구겨진 네 엉덩이가 눈앞에서 멀어지는 걸 몇 초간 바라본다.

그 순간이 아주 의미 있다. 점이 흩어지고 있다.




만난 기억이 없는데, 만난 적 있는 사람들.






Quito, Ecuador ©hu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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