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여덟 번째
오랜만에 어릴 적 초등학교와 중학교, 자주 지나다녔던 골목길을 걸었다.
그때 이 골목이 이렇게 좁았었나,
저 문방구가 아직 있구나 하는 반가움.
변해버리고, 이미 사라져 버린 것들에 아쉬움.
차가운 콘크리트 덩어리일 뿐이지만
집은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스며있던 당시의 이야기를 꺼내 추억이란 이름으로 들려주곤 한다.
그래서 그것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것이 지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없어지고 새롭게 생겨나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루 한 장의 드로잉, 하나의 단상.
1장 1단. 여덟 번째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