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직장인 고은님과의 맥주챗
고은님과는 컨설팅을 하며 알게 됐다. 작년에 이렇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셨고, 지금은 현재 독일의 베를린에서 근무 중이시다.
얼마 전 독일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ZOOM으로 급 번개를 하기로 했다.
“사라님, 저 사실 한국어를 너무 쓰고 싶어요!!�”
밤 9시, 우리는 각자 맥주 한 병씩 가지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밤 9시 넘어서 한국어로 수다를 떨 수 있다는 사실이 아주 고무적이었다!
약 1년전에 컨설팅을 해 드리면서 알게 됐는데, 그후에 이렇게 잘 되서 만나니 서로 성장한 느낌도 들고 뿌듯했다.
8년전 베를린 여행했을 때 찍었던 사진 - 베를린 내에서도 동독이었던 지역의 신호등은 요런 모양.독일 생활은 어떤가요?
“제가 알기로는 베를린도 영어만 써도 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던데 맞나요?”
“네 맞아요. 저 회사에서, 일상 생활할 때 다 영어만 쓰고 있어요. 다른 도시는 잘 모르겠지만 베를린에서는 영어만 해도 살 수 있어요. 확실히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도 많아서 다들 쓰죠. 그런데 여기서 승진이든 이직이든 결국 제가 더 멀리 가려면 독일어가 필요해요. 이제 공부 시작하려고요!”
“ 독일 회사와 면접 보면서 한국과 다르게 느꼈던 점이 있나요?”
“제 생각에는 그리 다르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어요. 다만 ‘이런 상황이 있다. 어떻게 할거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은 거 같은데, 그런 질문을 통해서 제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를 파악하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확실히 여기 세금이 장난아니네요.” �
“참, 이력서 그때 첨삭해 주신 거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사라님이 이력서에 써주신 어떤 단어를 실제 면접에서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거에 대한 질문도 받고요.”
이렇게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함.
한국산업인력공단 ‘일 경험 프로젝트 WELL’의 멘토
“한국에서 해외취업 시도하는 게 좀 힘들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우연히 ‘WELL’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어요. 일종의 해외인턴쉽 프로그램인데 지금까지는 미국, 독일, 호주에 있는 회사들에 지원해 볼 수 있어요. 현지 회사들과 공단이 계약을 하고 우리는 그 회사들에 지원할 수 있고 서류가 통과되면 면접을 봐요. ”
고은님은 인턴으로 독일에 입성하셨고, 인턴 기간이 끝날 때쯤 다시 연장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나라보다 독일이 인턴에서 연장도 더 잘 된다고 하더라구요.”
최근에는 2024년 1월 그리고 6월에 해외 일경험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www.worldjob.or.kr 을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같다. 게.다.가. 올해는 고은님이 WELL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독일의 멘토로 Q&A도 하셨다.
"이게 사회초년생들에게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그당시 했던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좀 도움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선한 마음으로 멘토 활동을 하시니 관심 있으신 분들 꼭 확인해 보시길.
퇴근 후, 운동도 하고, 여러 나라 사람을 만나며 자극 받고 배우며 재미나게 사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설렘과 호기심이 느껴져 나까지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괜히 옛날 생각도 났다. 그렇게 재미나게 이야기하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2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 있어도 어쨌든 같은 유럽에 있으니 더 할 말도 많고 재미난 시간이었다.
근처(?)에 있으니 언젠가 꼭 뵐 수 있기를...
고우신 고은님 ^^P.S. 공통적으로 뽑는 유럽살이의 장점 - 공동묘지가 가까이 있다는 것.
유럽에는 도시 가운데 공동묘지가 있다. 대도시도 예외는 없다. 어느 도시를 가든 그렇다.
“저 공동묘지가 근처에 있어서 너무 좋아요. 우리는 결국 다 죽잖아요. 그 사실을 깨닫게 해 줘서 마음 가다듬는데 도움이 돼요.”
고은님이 이 말을 했을 때 너무 반가웠다. 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어!!!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나도 가끔 공동묘지로 간다. 내가 잘나간다고 우쭐댈 필요도, 못 나간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다는 걸 깨닫게 해 준다. 일희일비할 필요 없고,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게다가 그곳엔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도시의 소음을 피할 수 있는 놀라운 곳이다.
유럽 여행 중 잠시나마 사람을 피해 고독을 즐기고픈 분들은 근처 공동묘지를 찾아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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