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에서 벗어난 것일까?
늘, 생각이 많았고
오늘도 생각이 많았고
시간이 너무 없어서 쫓기는 느낌이 났다.
살짝 초조해지고 심장이 뛰고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답답함.
"어? 뭐지?"
그러다가 문득, 이 낯선 느낌이 오래전 잊고 있던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해 전까지 늘 가지고 있던 마음.
항상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아서 늘 바쁘고 쫓기고 살짝 초조했던 마음.
그런데 몇 해 동안 그 마음 대신에
무기력과 약간의 우울과 하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어서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는 나날을 보냈다.
삶의 기본 정서가 무기력과 같은 부정적이 감정이란 것이 이토록 무선운 일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그동안.
오늘 그래서 이 익숙했지만 낯선 감정이 너무나도 소중했다.
그래서 기록하고 싶었던 날.
이제 어디 가지 말고, 달려보자 인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