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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솔 Nov 18. 2019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지수 1위 국가인 덴마크 의의 비밀, 오현호 지음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해외여행을 가면 게스트하우스를 가는 걸 좋아했다. 저렴한 가격도 한 몫하지만, 마치 게스트하우스는 작은 세계를 경험하는 듯하였다. 모두가 여행자라는 공통점 하나로 다양한 국가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건 큰 즐거움이었다. 대화가 잘 맞는 친구들이 생기면, 종종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다. "너네 나라는 살기는 어때?"

같은 국가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중 덴마크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살기 정말 좋은 나라야"라는 대답과 함께 덴마크 자랑을 신나서 늘어놓곤 했다. 처음에는 자기 나라를 그렇게나 좋아한다는 것에 약간의 어색함과

신기함을 느꼈지만, 그렇게 말하는 덴마크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수록 ‘도대체 이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을 때,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피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의 경상도 크기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자그마하고, 570만 명 밖에 안 사는 나라인 덴마크가 왜 세계 행복 1위의 국가라고 말할 정도로 행복할 수 있는지, 진짜 행복한지에 대해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만나고 파헤친 기록이다.     


이 책의 1부인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는 3장으로 나뉘는데 1장 행복한 일터, 2장 행복한 사회, 3장 행복한 학교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행복한 일터에서는 좋아서 하는 일의 소중함,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삶이다, 노동에 여유를 더하는 회사, 열린 소통으로 함께 성장한다, 권한과 책임의 즐거운 주인의식, 연대의식과 신뢰사회가 행복을 만든다, 기본소득이 가져온 선택의 자유, 덴마크 실업자들은 외롭지 않다, 또 다른 길을 제시한 유연안전성 모델 등의 주제로 나뉜 이야기들이 있다.     


#행복한 일터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해야죠. 돈이 모든 걸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죠.” 말보에게 행복이란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 즉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는 안정된 삶 그 자체이다.
-택시기사 말보-


 "요즘 걱정거리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당신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까?"

이와 같은 질문을 택시기사, 웨이터, 교사, 목사, 의사, 목수 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에게 던졌다고 한다.

전자에 놀랍게도 모든 사람의 반응이 한결 같았다고 한다.

딱히 걱정거리가 없다면서 뭐라 답해야 할지 몰라하는 표정으로

후자의 질문에도 반응이 같았다. 모두 머뭇거림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한 두 명이라도 행복하지 않다거나 잘 모르겠다 반응이 나올 법한데도 그러지 않았다고 한다.     

 

덴마크에는 ‘사람은 누구도 특별하지 않고, 누구나 소 하다’라는 의식이 문화적으로 잡혀 있다. 직업에 귀천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의 의식, 주변 사람들에 강요에 의해 선택하지 않고, 직업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직업을 갖으려고 한다. 그리고 회사는 정부는 개인이 그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같이 성장과 행복을 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장 행복한 사회에서는 건강과 인생을 보살피는 동네 주치의,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겸손함과 당당함, 월급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이유, 이웃과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자발적 협동으로 이룬 상생의 길, 이기적 시장경제에 맞선 고귀한 실험, 인간의 욕망은 통제 가능한가, 페달을 밟듯 삶도 주체적으로, 텅 반 교회 꽉 찬 사회 등의 이야기들이 있다.      


# 행복한 사회     

덴마크인들의 행복지수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생활이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생활에 큰 걱정거리가 없는 삶은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준다. 평생 병원비가 전액 무료고, 자신의 건강을 책임져주는 주의치가 동네 친구같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행복지수가 높아지지 않겠느냐     
‘무엇보다 자신의 힘으로 페달을 밟아 전진하고 어디로 갈 것인가를 내 발로 결정하며 내가 인생의 주인이라는 주체성의 쾌감은 덴마크인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덴마크는 수입의 50% 정도를 세금을 내지만 무료 의료, 대학 등록금은 무료에 생활비까지 지원을 해주고, 실직을 하게 되더라도 2년 동안 기본 생활비 지원을 해주고 나아가 시민들 사이의 네트워킹의 매우 강해서 대부분 하나 이상의 사회적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안전망이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고, 관계망이 두터우니 높은 세금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한다.        


3장 행복한 학교에서는 시험도 등수도 왕따도 없는 학교, 9년 동안 같은 반 같은 담임,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혁신, 꿈과 미래를 짓는 집 같은 학교, 잘해도 못해도 함께하는 교실, 스스로 더불어 좋은 삶을 설계하다,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자유로운 미래, 등록금, 취업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 찾기, 깨어 있는 시민들의 두 번째 인생학교, 행복사회 기틀을 세운 그룬트비 교육철학, 행복하려거든 사랑하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행복한 학교     

덴마크는 학생들이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도록 내버려 두는 문화죠.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라고 아이에게 말하는 부모가 있다면, 나쁜 부모 취급을 받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세룬-     


교육은 내가 가장 관심 있는 주제였다.

덴마크 학교는 학생들에게 위에서부터 아래로 지식을 심어주기보다 그들 스스로 주인이 되어 앞으로 어떻게 서로 도와가며 행복하게 살 것인가를 가르치는 듯하였다.

전통적인 교육 방법은 아이들을 경쟁시키지 않는 것을 바탕으로 7학년까지 점수를 매기는 시험이 없고 8,9학년까지 보는 시험에도 등수가 없다. 공부를 잘하는 건 여러 가지 다양한 능력 중 하나라고 여기며, 9년 내내 같은 반, 같은 담임이라는 오랜 전통 하에 담임선생님이 마치 부모처럼 개개인의 잘하는 것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발견해 주려 한다. 덴마크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지 여유를 두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국가 외 사회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듯하였다.     


어느 나라든 마냥 좋은 점만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이 책을 보면서 덴마크가 부럽다는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공존했다. 덴마크는 우리와 너무 다르기에 마냥 이상적으로만 느껴지는 부분도 많았다. 다만, 덴마크도 지금이 되기까지 긴 세월이 필요했고,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고민 그리고 희생을 통해 이루어졌다. 쉽지 않겠지만, 각 자의 자리와 영역에서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들과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책의 제목처럼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가 아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덴마크가 그러하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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