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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지 Jun 13. 2019

2-13. 서퍼

서핑 체질



1.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다가

쾌청해지기를 반복하는

요즘의 여름 날씨는

이젠 차라리 '우기'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기후가 그렇게 변해서일까,

아니면 서핑 때문일까?

'여름'이라는 계절의 느낌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에너지 자체도 넘치며

그 에너지를 흡수해 듬뿍 성장하느라

활기찬 상태.


말로 전부 표현할 순 없지만

간략 하겐 이렇게 정리되는 느낌이다.



Photo by Charlie Deets on Unsplash



2.

폭우를 보며

'내가 여름을 닮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 자신 안의

충만한 에너지를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의 '기질'은 유전적으로 물려받는 것이라고 한다.

'기질'은

바꾸거나 보탤 수 없으며

바꿀 이유도 없다고 한다.


서핑을 시작하고 이 '기질'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다.


'어디까지가 나의 본래 모습일까?

지금 내가 느끼는 나는,

원래 갖고 있던 모습일까?'


서핑이 나를 바꾼 걸까,
본래 모습을 찾아준 걸까?



3.

몇 년 전까지 워터파크를 찾던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깊은 물'에 들어갈 수 있다 것 때문이었다.


그렇게 잠수하는 걸 좋아하는 나는

서핑을 하려고 라인업에 앉아있다가

라인업에서 잠수를 할 때가 있다.


더 이상

더럽고

소란스러운

수영장이 아닌

바다 한가운데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왜 하필 서핑이었을까?'


스킨스쿠버, 프리다이빙도 아닌

왜 하필

서핑이었을까?


어쩌면 내 근원을 바꾼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핑은 분명

영혼을 건강하게 한다.

규칙적인 운동, 연애 없이도

언제나, 어느면으로나

건강하게 만드는

원천이다.


이제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기고 당당할 수 있다.


이제 나는 여름이다..

당당히 홀로 서기만 하면 된다.


Take off!



Photo by Alex Wigan on Unsplash




1. 다음 글, 2019년 6월 20일(목) 발행 예정.

2. Cover photo by Jenny Bes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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