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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초인 Nov 03. 2019

어느 날 일이 마약이 되었다

취미왕 1위로 치고 들어온 '일'이라는 JOB것에 대하여





시기에 따라 바뀌는 수 많은 관심사들과 취미들로 인해


나의 노트는 온갖 종류의 이야기 거리들이 펼쳐져 있다



나의 공간과 꾸밈들

투자에 대한 방향성

혼밥 만화 끄적끄적

베트남 유튜버 끄적끄적

그날 그날 생각들

일에 대한 기록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그려지고, 미래가 그려진다는 주의다




나는 노트를 들여다보면


내 머릿속과 시간은 놀이였다가


웹툰이었다가 


유튜브였다가


인테리어였다가


그렇게 계속 바뀌어 왔었다




그리고 요즘 급격히 높아진 내 일상의 비중 1위


바로 일, 업무, JOB




워라밸 지상주의자가 일이 웬 말?




절대 업무량

달성해야 할 높은 허들 

짧지 않은 프로젝트 기간 

크고 작은 여러 프로젝트의 혼합

내 욕심

주위의 푸쉬




여러 사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압도적으로 높아진 일상의 업무 비중


덕분인지, 슬픈 건지 


일의 의미, 일에 대하여 그리고 일이라는 것에 대한 나의 미래


여러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들이 많았다




그리고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마침 그 사람들을 만나


일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40을 바라보는 한 남자,


열심히 달리고 있고,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좋다




일의 희소성이 있고 잘만 되면 이 프로젝트의 제 1,2 저자가 된다


그런데 현재 직무의 확장성이 미래에 높진 않다


이 프로젝트를 할만한 가능성 있는 곳이 극소수이고 


이 기술을 가지고 평생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그는 말한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에 걸쳐 하는 일들,


그간 만나는 사람들, 그동안 쌓아놓는 체력으로


평생을 이루며 살아간다고




그렇게 그는 강력한 체력을 일구며


일에 있어서 현재의 고도화를 위해 달려갈지


확장성을 위해 또다른 길로 나아갈지 갈래길에 서있다




-


40을 바라보는 또다른 남자,


잘 다니던 대기업의 과장직을 때려치고 전문 유튜버로 전향하여


영상을 찍으며 전국을 떠돌고 있다


그는 결국 남는 것은 '이름' 하나란다


브랜드라는 그럴싸한 명칭 아래 본질은 결국 이름이란다




하지만 대기업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회사 이름을 자기의 이름으로 잘못 알고 살아가고 있고


거기서 결국 더 커나갈 수 있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슈퍼초인으로 초빠르게 승승장구해서


30대 후반에 대표나 임원이 되는 케이스는 제외하고.




그는 이렇게 진단한다


인생의 큰 틀에서


1) 일을 열심히 하면서 성장하는 시즌이 있고


2) 벌어들이는 시즌이 있고


3) 이래저래 쓰게 되는 시즌이 있다고




현재는 2번으로 넘어가기 위한 1번의 시기란다




-


두 사람이 이야기 속 겹치는 구간이 있다


향후 5년 남짓의 시간 동안 만들어 놓은 것들로  평생 가져가며 살게 되고


인생에서 한창 달릴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그 깊은 몰입의 시기에


요즘의 내가 흠뻑 맞닿아 있는 게 아닐까




물론 요즘의 나날처럼 


1년, 2년, 10년을 보내고 싶은 건 아니다


나에겐 맞춰가야 할 인생의 밸런스들이 많이 있으니깐


더 이루어내고픈 큰 것들이 여럿 있으니깐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일이고


가끔은, 약간의 중독 증세도 보이고 있다




일 중독


그런 단어가 과연 실제로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나와 무관한 워딩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그 중독증세가


뭔지 조금은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한 인사이트는 


지치도록 달리더라도


그저 하루하루의 성취를 바라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5년을 단단하게 만들어


10년, 20년 그 이상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달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확장성을 어떻게 키워 나갈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


지치도록 열심히 하는데 동굴 밖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 달리고 있는 열차의 노선이 길지 않다면


과감하게 다른 어떤 노선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것




다행히도, 아주 다행히도


내가 올라탄 열차는 속도감이 붙어 잘 달리고 있고


어느 정도 달려나갈 시간도 충분할 것 같다




중간에 좋은 시기가 되면,


어느정도 준비가 되면


기차에서 내려와 


당장은 배가 고프더라도 


당장은 춥더라도 


나의 성지를 구축해야 겠다는 즐거운 생각으로


오늘도 기차에서 달려보겠다




요즘 한창 들었던 일에 대한 생각 동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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