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습니다. 신문 지면을 통해, 온라인 칼럼을 통해 보건소의 하루와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방접종 캠페인에서 느낀 보람과 지역 주민과의 대화 속에서 배운 것들, 그리고 공공의료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렇게 글을 주고받으며 살아 있는 경험을 나누는 일이 어느새 몇 해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게 글쓰기는 단순한 일의 연장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고마운 시간입니다.
글을 쓸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 옆에서 일하며 저보다 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직원들입니다. 주민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먼저 듣고 불편함을 해결하려 고민하는 사람들. 행정의 세밀한 부분을 집요하게 다루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조직에 활력을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글을 써보면 분명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세상과 닿는다면 공직의 현장은 훨씬 더 생생하게 전해질 것입니다.
제가 주로 기고를 맡아온 지면이 의료와 보건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이런 기회를 함께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고 요청이 들어와도 대부분 ‘보건소장’의 관점이나 전문성을 기대합니다. 그 기대에 응하는 것도 제 역할이지만 공직의 다양한 분야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세상에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늘 남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공무원의 일상이나 행정의 뒷모습, 지역 사회를 바라보는 현장의 시선을 담은 글을 원하시는 기관이나 매체가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직접 믿고 추천할 수 있는 훌륭한 필자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직원들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되고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공감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자신이 하는 일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일입니다. 저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 일의 의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 경험을 저 혼자 품지 않고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글로 마음을 나누는 동료들이 곧 늘어나길, 그리고 그 글을 반가이 맞이해 줄 뜻 있는 만남이 이어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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