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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봅 Jul 20. 2020

아침 vs 저녁 운동... 언제 할까?

  

 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제일 먼저 체크할 것은 아마 어떤 운동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언제 운동을 할지 시간을 정하는 일일 것이다. 나는 어떤 운동을 할 지에 대한 것은 다루지 않고 운동을 하는 시간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보통은 운동을 하기 위해 하루 일과가 시작하기 전인 아침(... 이라기보다는 새벽)이나, 일과가 끝난 뒤인 저녁 시간을 이용한다.     


 사실 운동은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기가 제일 힘들고, 실제로 운동을 하기 위해 문을 나서는 것이 제일 힘들다. 생각보다 그 시간대가 아침인지 저녁인지, 혹은 일과 사이의 작은 틈을 이용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아침운동과 저녁 운동의 차이점은 그냥 기분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과학적 차이나 효율성 같은 문제는 다 옆으로 제쳐놓은 채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내가 직접 경험 한 바가 그렇기 때문이었다.     


 아침운동은 저녁에 하는 운동보다 뭔가 허들이 높은 기분이었다. 왠지 모르게 저녁시간은 조금 더 쉽게 시간을 낼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과 달리 아침 시간은 나의 잠을 줄이고 덜 깬 몸과 정신을 깨워내는 고도의 정신력이 필요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인지 아침운동을 하기로 결심하는 건 저녁 운동을 결심할 때 보다 더 힘들었다.       


 하지만 결정이 힘들었던 것 과는 달리 생각보다 아침운동을 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의외였다. 여유시간에 하는 운동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 하는 일이기에 더 많은 정신력이 필요할 줄 알았는데 처음 알람을 듣고 정신을 차리고, 이불속에서 조금만 더 잘까 고민을 한 뒤 ‘에라 모르겠다!’ 하며 침대를 벗어나자 다음 행동은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대충 옷을 챙겨 입고, 물을 한 컵 가득 담아 마시고,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하러 다녔다.

     

 물론 그 와중에도 하품은 나오고 정신은 덜 깨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별생각 없이 운동을 하러 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몸이든 정신이든, 운동을 하면 완전히 깨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보통 요가원이나 헬스장을 등록 해 운동을 하는 편인데, 내가 운동할 곳을 고르는 기준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 거리이다. 특히나 아침운동을 할 때에는 무조건 가까운 거리에 운동할 곳이 있어야 마음을 먹고 운동을 하러 나가는 것이 더 쉬워진다.      


 회사를 가던, 학교를 가던, 혹은 친구와의 약속이 있던 하루의 일과가 시작하기 전에 운동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거리가 멀면 운동을 하러 다니기가 점점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운동을 하려 문 밖을 나섰다면, 혹은 집 안에서라도 준비를 마쳤다면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걷고, 뛰고, 중량을 올려 무언가를 들고, 스트레칭을 하고, 그 무엇을 할지라도 이미 시작한 운동은 끝을 보게 될 것이고, 어느새 맑게 갠 정신으로 땀범벅인 몸을 한 채 숨을 고르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아침운동의 가장 긍정적 측면 중 하나는 성취감이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도 전에 내가 전날 이미 ‘하기로 한’ 것을 달성했다는 성취감. 그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데 더욱 자신감을 심어주고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또 아침운동이 가지는 긍정적 측면 하나는 여유 있는 아침시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침대에서 일과의 시작까지 반쯤은 눈을 감은 채로 허둥지둥해야 할 일을 오히려 여유 있게 바꿔 준다. 그저 한두 시간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한 것뿐인데 운동을 마친 후 여유 있게 샤워를 하고, 밥을 챙겨 먹고, 충분히 준비를 마친 뒤 일과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나는 아침운동을 하루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 아니라 이런 하루가 매일 지속된다면 전체적인 일상의 퀄리티가 올라갈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렇다면 저녁 운동은 어떤가.      


 아침 운동이 활력이고, 하루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작점이 된다면 저녁 운동은 힐링이며 하루의 마무리이다. 어떤 하루 일과를 보내는지 상관없이 일과를 마칠 때쯤이면 몸의 피로는 피할 수 없다. 몸이 피곤하지 않다면 정신이라도 피곤해져 있을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야식을 먹거나 술을 마실 수도 있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또 다른 옵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상했겠지만, 운동이다.      


 ... 미친 거 아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뭐? 운동이라고?     


라고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운동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퇴근시간이 지난 저녁시간에 헬스장에 간 경험이 있는가? 요가원이나, 복싱장은?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늦은 시간에 운동을 하고자 모인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라고 해서 지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운동을 하는 이유는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운동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관리된 체력이 다시 내일의 나를 더 건강하게 유지시켜 줄 것임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과 후의 운동은 할만하다. 그리고 그렇게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는 것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그렇다! 해 보기 전엔 모르겠지만, 육체적으로 아주 힘든 일을 하는 게 아닌 이상 평범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운동을 못 할 것 같은 날에도 막상 시작하면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곧 ‘어차피 시작한 거’ 라며 처음 생각보다 열심히 운동에 열중하는 자신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저녁 운동의 장점은 여기서부터 이다. 어차피 시작한 거, 숨이 턱까지 차 오르도록. 온몸이 땀으로 다 젖을 만큼, 아무런 걱정 없이 운동에 열중할 수 있다. 

     

 아무래도 아침 운동을 할 때엔 시간도 조절해야 하고, 너무 온 기력을 빼놓을 수도 없어 어느 정도는 ‘몸을 사리며’ 몸을 쓸 수밖에 없지만 저녁 운동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온 힘을 다해 운동하고, 녹초가 되어도 된다. 그냥 기분 좋게 운동으로 땀이 난 몸을 씻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피로에 쌓여 노곤노곤 해 지는 몸을 침대에 누이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까무룩 잠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상을 살다 보면 나의 몸은 더 피곤해지는 게 아니라 더 건강해진다. 내가 운동에 열중한 만큼 내 체력은 더욱 쌓여가고, 하루 일과도, 일과 후의 운동도 더 가뿐히 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게 힐링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이 힐링일까.  

   

 나는 일부러 아침운동과 저녁 운동의 장점에 대해서만 늘어놓았다. 굳이 단점에 대해 언급을 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운동하고 싶어 진 사람’의 마음을 돌리게 될까 봐서이다.      


 이 글을 읽은 사람의 몸이 근질근질 해 졌으면 좋겠다.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가 달리기를 하고 싶어 진다거나, 충동적으로 회원권을 끊고 싶어 졌으면 좋겠다.     


 운동이 중요하고, 시간을 내서라도 꼭 해야 한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 틈에 있으면 꽤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된다. 하지만 사실 절대적 수치로 보자면 우리나라의 운동부족 인구는 상당한 편이다. 특히 한국 청소년들의 운동부족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그건 성인이라고 별 다르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혹시라도 운동을 고민하고 있다면. 언제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아무 때나 당장 시작하길 바란다.


 운동은 아침에 하건 저녁에 하건 좋다. 그러면 건강한 몸은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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