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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Jul 28. 2023

폭스바겐은 왜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을까?

폭스바겐 샤오펑에 7억 달러 투자


독일의 폭스바겐이 중국의 샤오펑과 협력을?!




  2023년 7월 26일 폭스바겐은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브랜드인 샤오펑 (XPENG : 小鹏)의 샤오펑 지분 5%(7억 달러, 한화 약 9천억 원)를 확보하고 2026년을 목표로 초기 단계부터 합작하여 중국 시장에 전기차 2종을 공동 출시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 사실이 발표된 후 샤오펑의 주식이 뉴욕증권거대소에서 종가기준으로 26.69% 오른 바 있다. 그렇다면 폭스바겐은 왜 샤오펑과 협력하기로 하였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폭스바겐 2022년 중국 판매 318만 대 줄어드는 중국 내 판매량


  폭스바겐은 알다시피 전 세계에서 판매량 TOP 3 안에 드는 브랜드이다. 23년 상반기만 해도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서 437만 대의 자동차 판매를 이루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8%를 차지한다.


  이 중에 EV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3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 내용만 보면 폭스바겐의 판매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의 상황은 글로벌 판매량과 다르기 시작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워낙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들이 경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인지 폭스바겐은 상반기에 145만 대의 판매량을 이끌어 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수치이다. 뭐 -1% 정도야 별거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기는 하다. 전기차 또한 ID 모델을 내세워서 판매를 하고 있지만 상반기 6만 24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하였다.


  아는 분들은 이미 알겠지만 폭스바겐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이치폭스바겐, 상하이폭스바겐 두 개의 합자사 브랜드를 바탕으로 연간 300만 대 수준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참고로 2022년 폭스바겐 전 세계 판매량은 848만 대이며, 중국에서의 차량 판매량은 318만 대(중국 내 M/S 15.1%)이다.  판매 대수를 보면 "어? 나쁘지 않은데 왜 그러지?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2019년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400만 대 이상 판매한 것을 생각하면 100만 대가량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며, 지속적으로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중국에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임에는 틀림없다.


  과거에 중국 소비자들에게 폭스바겐은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타던 차 등과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들이 있었다. 다만, 최근에는 전기차 모델들이 출시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또는 연결성에 대해서 중국 소비자의 니즈에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들이 지속되다 보니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이미지를 수혈받을 필요가 있었을 것이고 다양한 방법들 중에서 최신 각광을 받는 샤오펑과 협력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예전에 이야기를 한 적은 있었는데 샤오펑은 전기자동차 외에도 UAM과 같은 플라잉카 시장 진출을 위해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번에 발표한 것은 중국 시장 내에서의 전기차 협력이긴 하지만, 샤오펑이 개발하고 있는 UAM 분야와의 협력이 없는지는 더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중국 전기차 관련 투자 진행 중인 폭스바겐


1) 고션하이테크 (GUOXUAN : 国轩高科) 지분 투자


  폭스바겐은 전기차 관련 투자들도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2020년 폭스바겐은 11억 유로를 출자하여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고션하이테크 (GUOXUAN : 国轩高科)에 26%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참고로 고션하이테크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긴 하지만 중국의 CATL, BYD, CALB, GUOXUAN, AESC 등 중국 자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2022년 글로벌 8위 정도의 판매량을 갖고 있다.  또한 고션하이테크는 2022년 폴란드에 10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물론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인 IRA로 인해서 유럽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2)  폭스바겐 안후이 유한공사 (구 강회폭스바겐)


  폭스바겐은 과거 2016년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 최초로 중국에서 3번째 전기차 전용 합자사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해서, 당시 업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그 뒤에 중국의 자국 자동차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하였다고 느꼈는지, 중국 정부는 과거 합자사 비율을 50%대 50%로 제한하던 것을, 비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폭스바겐은 발 빠르게 2020년 11억 유로를 투자하여 강회자동차로 부터 25%의 지분을 추가로 구매하여, 이때부터 폭스바겐은 사명을 강회폭스바겐에서 폭스바겐(안후이) 유한공사로 바꾸어서 사용을 하고 있다.

 *폭스바겐- 강회자동차 연대기

  2016년 : 폭스바겐 그룹과 강회자동차(JAC),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합자사 협력 서명
  2017년 : 폭스바겐 3번째 합자기업 "강회폭스바겐" 정식 설립
  2020년 : 폭스바겐 그룹, 강회자동차로 부터 25%의 지분 추가 구매(11억 유로 투자)
               강회폭스바겐 지분율 75% 확보 후 사명 "폭스바겐 (안후이) 유한공사" 변경
  2021년 7월 : 폭스바겐안후이 MEB 공장 착공
  2023년 하반기 : 유럽에 수출 예정인 쿠프라 타바스칸(Cupra Tavascan) 차량 생산 외에,
  2024년 폭스바겐 모델 생산 투입예정

* 출처 : 바이두    


  기존에 폭스바겐은 중국 내 동북 3성 중 하나인 길림성 장춘(일기폭스바겐) , 그리고 상하이 (상하이 폭스바겐)과 더불어서 안휘성의 합비(강화이폭스바겐) 등. 3 곳의 지역을 생산거점으로 활용하여 중국 내수용 차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위의 고션하이테크 또한 안휘성 합비에 공장이 있으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 대장 중 하나인 니오 (웨이라이) 또한 강회자동차에게 위탁생산을 맡겨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아직 폭스바겐과 샤오펑이 합작을 해서 만든다는 차량이 어디서 생산되는지는 발표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기존에 배터리 공급이나 전기차 생산기지가 있는 안휘성 합비 또한 유력한 생산 후보지 중 하나라 될 것으로 생각된다.


#샤오펑의 소프트웨어 및 자율주행 기술 + 부진한 폭스바겐의 CARIAD 법인


  2023년 6월에 샤오펑은 신차 G6 사전예약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4월에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한 모델이다. 8월 중에는 G6 차량에 대해서 설명하는 글을 쓸 예정입니다만, 당시 사전예약 3일 만에 2만 5천대가 넘는 주문을 받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을 하겠지만 샤오펑 G6는 샤오펑의 차세대 플랫폼인 SEPA 2.0 기반의 첫 모델이며, 샤오펑의 3번째  SUV 모델이다. 발표에 따르면 항속거리는 798km 정도라 한다. (물론 최적의 환경에서 측정한 것일 것이기에 실제 주행이 이 정도 가능한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샤오펑은 XPIOT 4.0 스마트 보조 기술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을 할 예정이며, 샤오펑의 소프트웨어는 테슬라와 같이 OTA(Over the air, 무선통신 업데이트)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되면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중국 언론들에서도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폭스바겐의 ID 차량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줄곧 중국 소비자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였다고 한다. 폭스바겐은 70억 유로를 투자하여 소프트웨어 부문인 CARIAD를 조직하였고, 후에 차량용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해서 자회사로 출범하였다. 그렇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 및 MEB 플랫폼을 적용한 EV 모델들의 낮은 성능으로 인해서 CEO를 교체하였다. 또한 당초에 2026년 목표로 투입을 계획하였던 자율주행 레벨 4 기술도 출시 일정이 2년 지연된 바 있다. 또한 자회사 설립 후 2년 간 손해액은 33억 유로가 넘을 정도로, 소프트웨어 투자 대비 손실이 크다고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7억 달러로 샤오펑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이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샤오펑과 협력을 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번 협력을 통해서 폭스바겐은 기존 디자인 / 딜러 네트워크 / 대량 생산 / 공급망을 강점으로 내세울 예정이며, 샤오펑은 기존에 자랑하던 소프트웨어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을 더해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협력하는 글로벌 기업


 기존의 중국은 합자사를 통하여,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을 배워오면서 자국의 자동차 시장을 성장시켰다.

그렇지만 위의 폭스바겐과 샤오펑의 협력과 같이, 현재 도요타와 BYD 협력, 지리자동차와 르노의 협력 등.  상호 보완을 해줄 수 있는 형태로 발전을 해나가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신기술을 바탕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 또한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로도 전 세계 어느 시장보다 단일 시장 규모로 큰 시장이다. 더불어서 중국 내 다양한 로컬 브랜드들이 해외로 수출을 시작하고 있으며, 그 수출량도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스바겐과 샤오펑의 협력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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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3 대장 샤오펑(小鹏) 자동차 상품성은? (brunch.co.kr)

09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 플라잉 카 도전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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