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1. 인터뷰 준비하기
우선 짧은 자기소개부터 준비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도 마찬가지로 짧은 자기소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너무 인상적이지도, 또 너무 심심하지도 않게 담백하게 준비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력. 분야나 연차가 높을수록 지원자 합격 조건이 다르겠지만 주니어~미드 시니어 급은 한국은 경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원자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간절한지 어필하는 것도 합격에 상당 부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영국은 한국보다는 경력에 대해서 조금 더 상세하게 꼬리의 꼬리를 물어 질문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경력 위주로 계속해서 인터뷰 스크립트를 작성 및 보완하였다.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했는지 간단히 정리하고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별로 어떤 서비스이며 페인포인트와 개선포인트, 그리고 그 결과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준비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나로서는 영국에 오게 된 이유, 왜 영국에서 취업하려고 하는지 매번 질문을 받았다. 또 필수로 물어보지는 않지만 간혹 물어보는 회사들이 있기에 준비한 그 외 질문들. 이 회사에 지원한 동기, 해당 직무에 지원한 이유, 나의 강점과 약점,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답변들을 준비했다.
2. 면접 따내기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자존감마저도 바닥 치는 것 같았다.
초반에는 회사를 골라서 지원하다가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고가 올라와 있는 회사들에 닥치는 대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합격이 된다면 완전 땡큐고 실전 인터뷰 연습도 할 겸 영국 회사에서는 어떤 질문들을 주로 하는지 파악하기 위함이다.
1차 서류 합격 여부를 바로 알려주는 곳도 있었지만 한참 뒤에 잊을만하면 연락 오는 곳도 많았다. 그들의 답변을 기다릴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했다면 리크루터에게도 열심히 CV를 전달하여 면접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링크드인에서 바로 지원하는 회사들은 대부분이 불합격이었지만 직접 회사 공고 사이트를 통해 지원하거나 리크루터를 통해서 인터뷰를 따낼 수 있었다. 그 결과 일주일에 1~2개씩 면접을 보았다.
최신 공고를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좋으며 리크루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리쿠르터들은 회사의 지원자 요구조건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꽤 많은 면접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추후에 비자가 필요한 나로서는 스폰서 지원 여부에 대해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봤던 인터뷰들은 전부 화상면접으로 진행하였고, 미리 스크립트를 적어놨기 때문에 슬쩍슬쩍 볼 수 있어서 편했다. 매번 인터뷰를 볼 때마다 부족했던 대답이라던지 말을 했을 때 어색한 문장들을 입에 착 달라붙는 문장들로 수정했고 최대한 어려운 단어보다는 쉬운 단어들로 구성했다.
외국인 친구 왈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고급 어휘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3. 자신감 가지기
처음에 면접을 봤을 때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도 알아들은 척 마음대로 대답한 적 있었다. 영어를 못한다는 인상을 주기 싫었고 어떻게해서든 대답을 해야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여러 번 면접을 보면서 깨달았다. 몰라도 된다. 모르면 모르겠다고 당당히 말하고, 놓친 질문은 다시 설명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하면 된다. 마치 모르면 죄인같고 다시 물어보기 미안해 했는데 오히려 동문서답하는 것이 무례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당당하자!
내가 작성했던 인터뷰 스크립트 순서는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먼저 한국말로 작성한 뒤 영어로 번역하였다. 번역기로는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만드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뿐만 아니라 회화 수업때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문장들을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었다.
별첨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은 필수로 물어보는 항목들이고,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그 외의 질문도 함께 준비하면 좋다.
1. 자기소개* (1분 내외)
이름, 어디서 왔는지, 어떤 전공을 하였고 무엇을 배웠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며 취미 등 간단히 소개
I’m OOOO from south Korea. I currently live in London.
I studied Media at OOO University, where I specialised in Marketing, branding, design and creating apps.
I would say that I am a fast learner, I adapt well to any workplace situation, I am a person who loves a challenge because I believe it helps me to grow professionally and personally.
I am a creative person, in my free time, I enjoy painting, reading, learning new things and playing dodgeball. I also love traveling, so I always use my free time to explore.
2. 경력*
총 경력은 얼마나 되는지, 다녔던 회사들 통틀어서 어떤 직무들을 주로 담당했는지 간단히 설명
본론에서 내가 진행한 메인 프로젝트 순으로 상세하게 설명
(대부분의 면접에서 면접관이 중간에 꼬리의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문답 형식으로 설명함)
3. 지원 동기*
이 회사에 지원한 동기, 해당 직무에 지원한 이유, 영국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 등 간단히 설명
4. 나의 강점과 약점
5. 상황 질문 대비
- 개발자와 갈등이 생긴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지
- 비협조적인 동료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 너의 동료나 매니저가 니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지
- 이상적인 매니저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 고객이 불평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 입사 후 첫 번째 주에 무엇을 할 것인지
- 미래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5년/10년 이후)
6. 회사 또는 면접관에 질문 (3가지)
- 내가 입사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 회사 분위기 및 동료들의 직무 및 사수 여부에 대한 질문
- 마지막으로 나와의 인터뷰 어땠는지
(개선점을 들을 수도 있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PS.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
계속 문을 두드리다보면 진짜 됩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