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싶다
얼마 전, 아는 사람의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가
'#버킷리스트 달성!' 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어쩐지 나도 내 버킷리스트를 '다시'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언젠가 작성해 보았던 리스트는
저 서랍장 속 아무렇게나 꽂혀있는 수첩들 중 하나, 어느 페이진가에 적혀있겠지..
사실 버킷리스트라는 것이 죽기 전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적어보는 것이지 않는가.
기억에 처음 작성해 보았던 버킷리스트는 족히 80개는 넘었었던 것 같은데
아 이런, 하나 두..개를 적고 나니, 세 개 째 부터는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머릿속에 많은 것들이 실타래처럼 엉켜 정리되어 풀려나오지를 않더라.
아 왜 이러지..
진도를 나갈 줄 몰라 민망한 펜대만 애꿎게 빙빙돌리며
어쩐지 하고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많았던 그 때가 너무 그리워서
동시에, 그럼에도 그 때가 잘 떠오르지를 않아서
마음이 좀 그렇더라.
여전히 내 버킷리스트는 삼 번을 넘어갈 줄 모르는데
으, 일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