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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효 Nov 23. 2015

달리는 밤

엄마의 품에 안겨

밤으로 들어간다


저 멀리 

천둥 소리를 내며

번개 같은 속도로 다가오는

먹구름의 달리는 밤


앉아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마주 보고

서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째려보고


나를 보고 웃는 사람

나를 보고 소리 내는 사람

나를 보고 숨는 사람

나를 보고 인사하는 사람


그사이

이 밤에 취해 

천둥 같은 소리도 잊은 채

고개를 흔들고 자고 있는 사람


창 밖은

별도 달도 없는

무섭도록 깜깜한

달리는 밤


자려고, 재우려고

각자의 잠의 이유로 

사람들은 여기 모였나 보다


엄마의 품에 안겨

잠으로 들어간다



#달리는_밤 #지하철 #아기의_시선 #내_멋대로_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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