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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효 Dec 03. 2015

개성 사회? 정답 사회!

개성과 유행의 아슬아슬 줄타기

요즘 우리가 사는 사회를 흔히 '개성 사회'라고 한다. 과거 여러 가지 규제와 시선들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단순하게는 패션 스타일부터 헤어스타일, 더 나아가 라이프 스타일, 각자의 사상까지 우리는 자유로이  표현하고 있다. Face Book, Instagram을 비롯한 SNS와 블로그,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상태 메시지에서 우리는 우리의 개성을 표현하고 다른 이들의 개성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혹자는 우리 사회를 '정답 사회'라고 한다. 앞서 말한 쉬운 공유, 많은 공유 탓인지 우리는 어느 순간 너무 닮아가고 있다. SNS에 올라오는 것들을 따라 하게 되고 블로그에 나오는 맛집, 인테리어, 화장법 등을 따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트릿 패션 사진을 보고 따라 하는 많은 젊은이들, 북유럽 스타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인테리어 스타일이 유행을 하기도 한다. 즉 자신의 개성을 자신만의 방식이 아니라 다른 이의 방식, 유행하는 방식을 가져와 표현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이 무조건 적으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누군가는 다른 이들이 공유한 것들을 보고 그것을 따라 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을 따라 하면서 시작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그저 따라 하기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베스트셀러형 소비'를 낳게 된다. 그저 잘 나가는, 유행하는 어떤 것을 따라가게 되는 소비가 바로 그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것을 볼 때 촌스럽다, 혹은 이상하다 하는 표현을 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극단적인 예로 과거 '노스페이스' 파동을  말할 수 있다. 감히 파동이라고 까지 표현한 것은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엄청난 결과를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또 요즘의 '아웃도어' 유행을 예로 들을 수 있다. 과거 노스페이스는 학생들 사이의 유행이었다면 아웃도어의 유행은 비단 학생들 사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까지 거의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유행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산을 갈 때 입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이 어디든 사람들은 아웃도어 웨어를 입고 다닌다. 또 작년과 올해 여름 우린 길에서 일명 '모나미 룩'이라 불리는 블랙 앤 화이트 스타일의 사람들을 신물 나게 봐왔다. 그리고 우리는 더 이상 그런 스타일을 멋있다고 하지 않는다.


개성 사회라고 해서 무조건 튀게, 무조건 다르게 행동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곳이 어디든 다수의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다수의 의견 즉 유행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유행에 휘둘려  획일화되는  것보다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요즘 개성 사회에 알맞은 처신이라고 생각한다. 또 유행에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촌스럽다", "이상하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이름에도 사용하는 '개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인정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틀린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 말이다.


노스페이스 패딩, 뉴발란스 신발,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 ○○맛집, 투블럭 헤어스타일, 모나미 룩은 이제 보내줘야 할 때가 왔다.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 맨뒤에 가서 서는 것과 사람들이 많이 없는 길을 가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깔롱'져 보일까? 만약 당신이 새롭게 가는 길에 누군가 따라온다면 당신은 거기에 만족하되 안주하지 말아라. 그리고 당당히 말해라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틀림'없는 '다른'사회

'정답'사회 아닌 '개성'사회





#개성사회 #정답사회 #유행 #베스트셀러형소비 #내_멋대로_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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