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짝남의 효능과 위험에 대하여!
안녕! 친구들, 올만에 상담소에 글을 남겨. 모두들 잘 지내지!
사람마다 손바닥 지문이 다르듯 각자 사랑의 모양도 다른데, 한번의 글로 어떤 솔루션이 가능한가 고민을 했어 어떤 큰 담론을 말하기엔 내가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 아무튼 너무 오랜만에 글 써본다!
연애 감정에 대해 제일 조심스럽고 미뤄놨던 주제가 바로 "짝사랑"이었어. 이거도 엄청난 감정의 롤러코스터야. 나는 사랑의 감정을 응원하고 지켜봐왔는데, 약간 알고 넘어갈 부분들이 있어. 요사이 부쩍 짝남 상담이 늘기도 했고. 로스 깃! (Los Geht! '렛츠고'의 독일어야)
1. 짝남의 효능
사람의 감정을 효능이라고 말하기 뭐한데 이게 이해가 빠를 거 같아서. 사실 아무도 없는 것보다 연애세포를 움직이게 하고 두근두근하는 감정도, 에너지도 느낄 수 있는 짝사랑의 존재는 고맙기도 해. 그로 인해 삶의 풍경, 하루의 순간들이 예쁘게 변하기도 하잖아. 마음에 감동을 얻게 해주고! 건조한 마음에 시원한 물과 바람 같은 존재! 어떤 자극과 동기를 주기도 해. 어찌보면 그 존재만으로도 감사해요!
2. 짝남의 위험성
얼빠와 짝남은 또 되게 다르더라고. 얼빠는, 인성이 쓰레기라도 얼굴이 잘생겨서 좋다고하는 반면, 짝남은 친절하고 자상하고 매너 좋고 뭐든 다 좋아보여. 처음에는 짝사랑을 감당하려고 할 수 있는데, 한 쪽만 계속 사랑을 퍼주면, 바닥이 보이기 마련이야 ㅜ ㅜ 때문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없는 서운함과 분노, 미움이 쌓여. 그 남자의 주변에 여자애들이 좀 보이기라도 하면 그날 밤 질투심에 잠을 못 이룰 수 있어. 자존감은 이미 바닥이고. 마음의 균형이 깨지면 몸도 아프고.
3. 짝남과 이루어졌을 때
정말 예쁘고 일도 잘하는 여성이 한 남자분을 2개월 정도 짝사랑했는데, 썸으로 이어졌었거든. 근데 그동안 그 남자에 대한 환상이 너무 컸던 거야. 직접 만나보니 그 환상이 다 깨진 거지. 남자가 일 끝나구 지친 마음을 달래려고 소주에 된장찌개를 먹자고 할 수도 있잖아? 이 여자분은 데이트를 매우 기다려왔는데 그런 만남에 너무 기분이 나빴대. ㅠ ㅠ 근데 너무 좋아하는 입장이라 서운함을 감추었고, 내가 된장찌개 같은 존재인가하는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게 되었어. 내 감정에 대해 솔직히 말을 하지 못한 건 너무 건강하지 않아. 내 서운함을 표현 못하는 대신 애꿎은 된장찌개만 욕을 한거야. 근데 사실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해서 작은 거 하나에도 영향을 받아.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좋아한다고 하니, 그 마음을 어쩌면 좋을까.
4. 짝남의 유통기한
노크 없이 내 마음에 이미 들어와버린 그 사람. 억지로 밀어내도 나가지 않아. 앞에 말한 거처럼 일단 내 연애세포를 깨워줌에 감사함을 표하자. (나의 성 정체성에 대한 깨달음... ) 내가 그를 좋아하는 모습은 어쩌면 내가 동경하는 모습일 수 있어. 연예인이나 아이돌은 아니지만 나를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별'이지.
별을 동경할 때 세상이 주는 나에게 보내는 신호가 있어. 나 역시 '별'이 되어야 한다는 거야. 별과 인간이 연애를 할 수 있겠어? 별에게 다가갈 수록 너무 눈부쳐서 내 눈이 아플 수 있어. 그럴 때는 고성능 썬그라스로 내 눈을 보호하거나! (내 마음 보호!) 혹은 나도 별이 될 시간이 필요해. 별을 소유하기보다 그에게 느꼈던 좋은 점, 아름다움들을 닮아가기로 하자.
사실 1년을 짝사랑 했든 6년을 했든 2개월을 했든, 내가 지치면 짝사랑의 유통기한이 끝난 거라고 봐. 그만두려고 했는데 막 연락이 와서 사람 마음을 들었다놨다한다고? 그러면 그에게 연락을 왜 했는지, 이성으로써 나의 매력이 뭔지 꼭 물어보도록 해. 나도 너와 같은 '별'이라는 걸 인지할 수 있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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