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관계

심리학 공부

by Ellie J

애착관계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심리학 교양 수업은 어느 대학교나 있고 인기가 많으니까.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불안회피형


크게 이 네가지인데, 네가지로 명확히 구분 될 순 없고, 안정형에 가까운 불안형, 안정형에 가까운 회피형도 있다. 물론 살면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 가에 따라, 안정형에서 회피형으로, 불안형에서 안정형으로,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안정형이 아니라고 해서 불행한 인간관계를 갖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케미의 문제랄까. 카사노바나 사디스트 같은 질나쁜남자 (혹은 여자) 들은 극심한 회피형이란다. 말 그대로 책임을 회피하는 거니까. 반대로 불안형은 어린애 같은 사람이다. 항상 사랑을 갈구 하고 보살달라고 하는 유형들.


애착관계는 안전기지가 될 수 있는 애착 대상이 생기면 달라질수도 있다. 보통 친구, 연인, 선후배, 가족 등등의 다양한 관계 속에 다 애착을 갔는데, 보통 애인이 나한테 가장 파워풀한 애착대상이 될거다. 그 사람이 내 안전기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세네명의 남자친구와 두명의 동성친구(진짜 친구! 베스트프렌드) 만나면서 변했다.

나는 두번 정도 베프들이 내 안전기지를 해 주는 걸 경험했다. 엄청나게 그녀들한테 의지했었다. 레즈나 그런건 아니다. (그 당시에는 스스로 의문을 가져보긴 했었다.) 우연히도 두명다 각각 1년 이상, 학교에서 혹은 직장에서, 잠자는 시간 빼고 거의 하루종일 붙어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애인의 빈자리도 메우며 놀았다. 글로 설명하니 이상하지만, 실제로 찾아보면 남친 여친 뺨치는 친구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깨달은건 애착대상에 대한 애착관계는 정말 정신적인 부분인 거 같다. 근데 문제는 동성 친구한테 의지할때가 더 편했다. 내 정신이. 애인이라는 상대가 생기면서, 그 애정이 분산되고, 남자친구가 첫번째 우선순위를 가져갈 때, 더 많이 힘들었다. 그들 중에는 내가 의지할 만한 안정적인 안전기지가 된 것이 한번도 없었다. 확실히 여자들보다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인지.


각설하고, 지금이 중요하니까. 나는 7-8년전 간단한 검사를 해봤을땐 회피형이었다. 분명히. 근데 지금 마지막 내 모습은 불안형. 집착녀다. 회피형이었는데...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내가 어릴땐,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전혀 안전기지가 아니었던거 같다. 지금은 내가 커서 생각도 나름 깊어지고 이해하고 받아 드렸지만, (부모님 사랑해요!) 어린 나의 사고방식을 떠올리면, 믿음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언니라는 이기적이고 못되먹은(실제로 진짜 좀 어린 구석이 있다.) 적에게서 나를 한번도 합당하게 구해 준 적이 없다. 나는 부모님을 신용하지 않았고 다치거나 큰일이 있어도 혼자 참았었다. 초등학생 때, 작지만 교통 사고가 났었는데도 말하지 않았다. 울지도 않고 나 봐달라고 때쓰지도 않았다. 때쟁이 애기 역할은 지긋지긋한 우리 언니가 이미 지긋지긋하게 하고 있었으니까. 나는 다르다고 보살핌 필요없다고. 뭐 대충 그런 마음을 주로 이루고 살았었다.

내 사랑하는 부모님을 공개적으로 욕보이고 싶진 않지만 내 성장과정을 설명하지 못하면 나를 모르니까.. 우리 엄마는 걱정이 많고 약간 어린아이 같다. 사랑을 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본인도 그 만큼 받고 싶어 한다. 약간... 불안형이려나? 반대로 아빠는 엄마랑 트러블이 나면 약간 회피하려 한다. 뭐가 문제인지 끝까지 알아내지 못하고 엄마의 마음을 다 달래주지느 못했다. 일이나 가정을 지키고 기본을 지키고 성실하고..멋진 아빤데... 엄마의 안전기지가 되지 못한거지. 엄마는 때쓰지 않고(언니) 회피하지 않는(아빠) 나한테 의지를 많이 한다. 가족이 나한테 의지를 많이한다. 보상은 없는데 책임만 막중한 느낌을 아는가? 우리집은 막둥이 동생도 있는데... 뭐 암튼.


나는 그래서 어릴땐 다른 사람한테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책임이 늘어난다고 생각했던거 같다. 그러면서 나한테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는 법은 알고 있었다. 엄마가 나한테 하는 관심과 걱정의 반만 해도 일반 관계를 맺는데는 차고 넘치더라. 그래서 좀 기형적인 관계법을 알았던거 같다. 의지하진 않고 관심을 쏟을 수 있는... 남들 좋으라고 있는 성격? 나 자신한테는 한없이 마이너스적인 성격이 된거다. 나를 위해서 이기적이여도 되는데 그걸 못배운거지.


대학교 이후엔 많이 변해서 의지하는 법, 소통하는 법, 어울려 놀고,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거에 대한 기쁨을 알게되었다. 순탄친 않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잘 변하고 있는거 같지만. 아무튼 남자친구 관계는 아직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