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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재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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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오늘이 제일 즐겁게

매일매일

오늘은 나의 42번째 생일이다.

1년 365일 중의 단 하루이지만, 내 존재 가치에 대해 내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날이다.

어떻게 보면, 생일이 있기에 이런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하는 철학같은 주제, 생각해 보지도 않는 물음에 스스로 답해 보기도 한다.

또 평소 연락을 잘 못하는 친구, 선후배, 예전 직장동료, 친척들에게 생일이라는 이벤트로 서로 연락을 받고, 주는 그런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다.

그렇다. 참 중요한 날이다.


내가 평소에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람이 몇명 정도될까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은 바로 생일이 말해준다.

어제 자정이 울리는 시각부터 오늘 자정이 끝나는 시각까지 분주하게 핸드폰 카톡이  안부를 묻는다.


여러 반가운 소식을 받지만,

오늘 특히나 제일 기억에 남는 멘트가 바로

"오늘이 제일 즐겁게" 였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지금 말이다.

나의 존재 가치와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이번 주말에 대구와 대전에 일이 있어 가족이 있는 집엘 못갔다.

하마터면 혼자서 방구석에서 컵라면으로 생일상을 맞이할 뻔 했으나,

아내와  딸이 내가 홀로 독처하는 것이 보기 좋지 못하다 하여 나를 깜짝 방문을 했다.

 여인의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고, 내가 이런 생각하는 것이 바로 사치라는 생각을 하게  준다.   


혼자서 눈물을 훔치며 첫째, 둘째와 막내 딸을 부등켜 안아 보았다.  얼마나  품이 따뜻한지, 얼마나 고마운지 


그리고 오늘의 핸드폰 카톡 문자를 되새겨본다.

생일이라고 조금이라도 나의 의미를 깨우쳐 주고, 생각해 준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감사한다.

"오늘이 제일 즐겁게"

매일매일이 생일날만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존재와 가치 그리고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좋을  있다.  


오늘은 마지막처럼 내일은 영화처럼 

그리고

오늘이 제일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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