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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얻은 것과 잃은 것

균형의 미학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무엇에 목적을 두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나는 어디 즈음에 와 있는지 종종 놓칠 때가 많다.


어쩌면 이런 놓치는 경우가 바쁜 현대인의 전형적인 모습일 지도 모른다. 보통의 경우에는 위기일 때, 어떤 것을 마무리할 때, 연말의 경우 우리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거나, 현재의 상태나 상황 혹은 결과를 점검해 본다.


시작을 알리는 봄이 왔다. 특별한 봄날을 기억해 보고자 지난 시간에 대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지 되새겨 보았다. 일상의 의미부여, 그것이 출발점이다.


모든 일의 결과에는 반드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존재한다.  그것이 크건 작건 관계 없이 각 개인의 의미부여에 따라 얻은 것이 클 수도 있고, 잃은 것이 클 수도 있다.


오늘의 중요한 점은 그 사이에서의 균형의 미학이다. 얻은 것이 크다면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성장일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큰 성과일 수도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바로 성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면, 잃은 것이 크다면 다음 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 성찰, 자기 반성, 미래의 더 큰 성장 혹은 성공을 위한 성숙의 과정이다.


결국 얻은 것과 잃은 것 사이에서의 균형감이다. 누구든 성공만 반복될 수 없고, 또 실패만 반복되지도 않는다. 이것이 바로 얻은 것과 잃은 것 사이에서의 균형의 미학이 아닐까?


특별한 봄날을 기억해 보고자, 지난 날의 경험과 시간을 생각하고 정리하다 보니, 오늘의 주제를 잘 표현한 시를 발견했다. 19세기 미국의 문학자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Henry Wadsworth Longfellow)의 ‘잃은 것과 얻은 것(Loss and Gain)’ 시로 마무리해 본다.


잃은 것과 얻은 것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


내 이제껏

잃은 것과 얻은 것,

놓친 것과 이룬 것,

저울질해 보니 자랑할 게 별로 없구나.


나는 알고 있다

긴긴 세월 헛되이 보내고;

좋은 의도는 화살처럼

과녁에 못 닿거나 빗나갔음을


하지만 누가 감히

이처럼 손익을 따지겠는가?

실패가 알고 보면 승리의 다른 얼굴일지 모르고

썰물이 나가면 분명 밀물이 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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