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에서 듣는 쇼팽의 녹턴 9-2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1

by The Soul Food Writer

틀림없이 나는 회사에 감사해야한다. 비록 노동의 댓가 이긴 하지만 봉급도 받고 그리고 업무상 발생한 여러가지 혜택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익저큐티브 플랫티넘으로 항공사 마일리지가 올라간 이후 출장시마다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편리한 서어비스가 없다면 출장이 매우 고생스러워 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피곤한 여행이 반복될 때 마다 나는 항공사의 VIP서어비스를 사용하며 위안을 삼는다. 오늘은 태평양을 건너는 비행기에서 넓은 좌석과 좋은 음식과 함께 쇼팽의 녹턴을 들으며 문서작업을 하고 있다. 좋은 음악과 편한 좌석과 좋은 음식과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이 내 마음을 부드럽게 해준다.


나는 쇼팽의 녹턴을 감미로운 선율 때문에 좋아했었다. 천천히 바쁘지 않게 진행되는 하이톤의 단순한 멜로디가 대부분 단선률로 오른손에서 연주되고 동시에 가식적이지 않은 왼손의 단순하게 흩어트린 화성 반주가 듣는 사람을 넉넉하게 해주고 잡념과 불안으로 출렁이던 내게 마음과 생각의 찰랑거림을 도와주는 작품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녹턴을 좋아하는 이유가 나와 마찬가지 일 것 있다. 그런데 한가지 이유가 더 생겼다. 언제부턴가 고등학생이던 내 아들이 전자 피아노가 자동연주해주는 녹턴을 듣고 전자 피아노가 보여주는 악보를 따라 건반을 하나씩 치면서 연습을 하더니 드디어 녹턴을 악보없이 외워서 연주하게 되었다. 아마도 학교에서 밴드 리더로 있으면서 매일 한두시간씩 단원들과 함께 밴드 연주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그로서 음악을 좋아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그의 연주를 자랑스럽게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게 고등학생인 내 아들은 집에서도 시간이 있을때 이루마의 작품과 함께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길 좋아한다. 녹턴은 내게 더 이상 쇼팽의 작품만이 아니다. 녹턴은 내게 내 아들의 작품이기도 하다. 가족과 떨어져서 여행을 하는 방랑객의 입장에서 집에 있는 사랑하는 아들이 즐겨 연주하는 녹턴을 비행기에서 듣는다는 사실은 나를 정말 즐겁게 해주며 또한 식구를 더욱 보고 싶게 해주는 지극히 행복한 기회를 만들어 준다. 아들아 아비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구나.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지 녹턴 피아노 연주를 들을 때마다 나는 너를 생각하며 행복해하고 있을 거다. 사랑하는 아들아 네게 부탁이 하나 있단다. 언제든지 아비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내어 녹턴을 연주해주지 않겠니? 특히 내가 아프거나 위로가 필요할때 나는 너의 연주를 듣고 싶어질 거란다. 물론 연주후에 나를 힘차게 포옹 해준다면 더 좋을 수 없겠지만…. 사랑하는 아들아 아비가 네게 미안할 때도 많단다. 특히 피아노를 치지 못해서 미안하다. 네가 내게 행복을 주는 만큼 아비도 네게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대신 요즘 기타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까 언젠가 네게 기타 반주와 함께 좋은 노래를 들려줄 것을 약속한다. 그때까지 좀 기다려다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늘은 "내가 좋은 부모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