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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담쟁이 Mar 04. 2016

갈 테면 가라

갈 테면 가라/ 이정렬



갈 테면 가라
지금 너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나는 기꺼이 감내하겠다

왁자함이 사라진 운동장에 어둠이 내리면
외로움도 함께 내린다

도도하게 서 있는 높은 빌딩도
커져가는 밤의 공허를 감당해야 하고

가난한 뒷골목을 비추는 가로등도
묵묵히 자신의 수고로움을 견뎌야 한다

너에게도 밤은 올 테고
나에게도 아침은 올테니

너는 너의 길을 가라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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