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만드는 진묵과 요리 담는 한풍루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무주에 서식하는 한풍루 인사 올립니다.
진묵이 엊그제 무박으로 갯바위에 들어가서
아마도 감성돔을 잡으려고 한 듯해요.
그런데 고등어 다섯 마리를 잡아왔지요.
키키킥~~ 이럴 때는 살짝 웃어주어도요^^
감성돔을 못 잡은 어부는
자신감 없는 소리로
"고등어 놔주고 갈까"라고 물었고
돔보다 고등어가 더 좋은 주부는
갖다 달라고 했지요.
산소통을 연결해서 가져오니
한 마리는 살아 있어서
회로 먹고요,
네 마리를 두 마리씩 소분해서
냉장실에 넣고 구워 먹기로 했지요.
싱싱한 고등어는 조림보다
굽는 것이 더 맛이 좋은 듯해요.
Jinmuk Ceratique
사프란 리소토 만들기
<고등어구이는 덤>
1. 리소토는 이탈리안 밥 요리지요.
우리처럼 압력 밥솥에 푹 익혀 먹는 것이 아니라
팬에다가 육수를 부어가면서
자작하게 익혀 나가는 요리인 듯해요.
버섯과 샐러리 그리고 양파로
육수를 내놓았고요.
원래는 대파랑 양파를 기름에 볶은 후에
다른 채소들을 넣고 끓여 내는 거라는데
간편하게 했지유.
2. 생선에 어울릴 만한 허브로
딜을 올리고요.
소금으로 간을 하고 라임즙을 쭈욱
짜서 향을 내주었어요.
토마토는 아시쥬~~ 헤헤헤!
초록에 레드라니까유^^
3. 아르보리오라고 읽는 건가요,
이탈리안 밥 요리를 할 때 쓰는 쌀을
사용했어요.
아르보리아는 물에 씻으면 맛이 떨어지므로
씻지 않고 바로 요리에 사용한다고 해요.
4. 등이 푸른 고등어를
<사프란 + 채소육수>로 만든 리소토 위에
올리기로 생각하고요.
세 가지를 준비했지요.
올리브 오일과 버터,
그리고 잘게 자른 양파도요.
5. 올리브 오일 대신 양파에 버터,
헤헤헤~~ 칼로리 폭탄 맘에 드시쥬^^
달궈진 팬에 버터와 양파를 넣고
씻지 않은 아르보리오(쌀)을 넣고
센 불에서 타지 않게 볶았어요.
그리고 화이트 와인을 부어
알코올을 날리면서 플랑베를 해주었어요.
그렇게 하면 느끼함이 줄어들고
산미가 더해져서 맛이 좋아져요.
6. 채소 육수는 한 번에 넣지 않고
쌀알에 코팅이 잘 되도록
아르보리오가 잠길 정도로 추가해서
익혔어요.
자주 휘저으면 쌀알이 깨질 수 있어서
팬의 가장자리만 훑어 주었어요.
사프란을 채소 육수에 섞어서
타지 않게 여러 번 나눠서 부어주고요.
이 모든 과정을 15분 안에 끝내서
탱글탱글한 리소토를 만나려고 했어요.
맛을 보면서 쌀 심지가 어느 정도
남았는지 확인하였고요.
7. 쌀알을 약간 덜어내서 유리그릇으로
누르면 쌀이 익은 정도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심지가 얇은 바늘 모양 정도로 보이면
잘 익은 것이라 해요.
간이 잘 배어 들도록 중간에
소금을 넣어 주는 것이 중요하고요
마지막에 버터를 한 번 더 넣고
고루 섞어서 윤기가 흐르게 하고
그릇에 담았어요.
그리고 파르메산 치즈를
갈아서 올려주었어요.
사프란 리소토는 알단테가 살아있으면서
탱글탱글한 게
우리의 밥과는 조금 차이가 있고요.
정석으로 해 먹고 싶어서
(안 그러면 제가 언제 먹겠어요, 흑)
요리법을 잘 지켜서 조리했어요.
고등어는 신의 한 수지요.
갓 잡아온 고등어를 구워 먹는 것은
참 기쁜 일 같아요.
지금 철은 전갱이만큼 맛이 좋더라고요.
그렇게 조용히 시간은 흘러 가요.
올해가 이렇게 지나가는 건가요.
그대가 있어서 조금도 외롭지 않아요.
저도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가 우리에게 값진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며
사랑해요.
요리와 사진은 진묵의 아내인
한풍루가 합니다.
요리 담는 한풍루
그릇 만드는 진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