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기술 (Unfuck Yourself)
다가오는 2026년을 상징하는 붉은 말인지 적토마인지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시작의 기술'이란 제목과 특별히 다시 재작 된다는 호기심을 갖고 샀다. 도착해서 받아 든 표지에 큰 글씨로 'Unfuck Youself'라는 영문 제목이 느낌을 준다. 누군지 모르는 작가가 자신이 깨달은 바를 일상용어로 기록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내용의 큰 기대보다 이 양반은 뭐가 신이 나서 이리 자극적인 제목을 골랐을까? 그런 호기심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이걸 이렇게 길게 쓸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너무 얇은 책은 제작비를 감안하면 상업적인 이익이 작다. 조금 두툼해 보여야 사람들은 뭔가 중요한 내용이 있을까 막연한 기대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책에서 언급된 기대감에 대한 내용과 내가 바라보며 쓰고 있는 내용이 참 다르다. 이런 점이 마케팅적으로는 효과적일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저자가 말하는 근원적 사고의 근간에 있는 생각이 최진석 교수의 노자에 관한 다양한 사고 체계와 유사하다고 느낀다. 그가 쓴 '생각하는 힘'이 철학이란 정규도로의 느낌이라면 이 책은 실생활적인 비포장도로의 느낌이랄까? 쉽게 읽어 볼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7가지 단언은 각자 읽어보면 된다. 그 보다 나는 내 머릿속에 스쳐간 내 생각을 정리해 보고 그 생각이 올바른지, 유익한지, 스스로 수정할 부분은 있는지를 점검한다. 그런 후 실제로 할 수 있는 것, 해보려고 하는 것, 할 수 없는 것을 분별해 보는 편이다. 저자가 말한다고 그걸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없다. 세상 수많은 책들을 보면 글쓴이는 그 주제와 관련해서 보기보다 미친 짓을 한 결과다. 그것을 읽고 영감을 받지만 그 정도로 미친 짓을 하지 않으니 그 수준에 다다르지 못할 뿐이다. 그럼에도 책을 통해서 간접적인 virtual simulation을 통한 정보 축적, 사고체계의 전환에 도움이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보여지는 봐야 한다. 현실과 현실을 인식하는 머릿속 인지 체계와 상상은 누군가의 표현처럼 노이즈라고 할 수 있고,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차이만큼 인간은 극락과 현타 사이 어딘가에 머물게 된다. 기대, 불안은 노이즈와 차이를 증폭시킨다. 현실이란 기준에서 보면 나 혼자 미친 짓이나 널뛰기를 하고 있는 중일지 모른다. 머릿속에서 널을 뛰고, 집을 짓고, 로또에 맞는 것이 현실과 연관이 있나? 머릿속 일은, 타인들이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연애질 할 때 나 혼자 김칫국 마시는 일을 생각하면 더 쉽겠지.
그 노이즈와 차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도전, 진행, 추진, 수정, 변화 그리고 앞의 생각에 따른 행동이 미래에 다가올 알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나아간다. 그 생각은 생각한 바에 따라 나의 행동을 유발한다. 그 행동에 자신의 의지, 자신에 대한 신뢰, 하고자 하는 욕망 등등등.. 그 결합의 정도에 따라 행동의 폭과 방향이 생긴다.
살이 안 빠지는 것이 아니다. 입력과 출력으로 보면 틈틈이 계속 입력을 하니 출력이 커지는 것이지 입력이 없는데 출력이 커지는 경우는 없다.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것이 옳은 일이거나 최소한 불법적이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방향이 아니어야 한다. 1차 검증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본인에게 안전을 갖다 주기 때문이다. 그 후 자신감을 갖고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자신감을 갖고 미친 듯이 미친 짓을 해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나는 '보기보다 미친 짓' 정도로 해두고 싶다. 그 정도는 돼야 그 종목에서 평균 이상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행동은 타인이 나를 인지하는 계기가 되고, 행동은 반드시 반응 또는 피드백을 남기게 된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한다고 타인의 반응을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보기보다 미친 짓을 하게 되면 반응도 보기보다 미친 반응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온몸으로 체득되는 정보, 지식, 경험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개고생을 하면 확실하게 무엇을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 이렇게 복잡하게 꼬이고 엮이며 발생하는 일들 한가운데 내가 존재한다. 그렇게 변화가 발생하고, 그 변화는 당연하다. 그 형태도 내가 저지른 일과 연관이 상당히 많다. 모두 안정적이길 바라지만 그런 일은 없다. 사실 주식이 변하지 않으면 왜 사람들이 투자란 이름으로 현질을 하겠나? 내 기준의 이해에서 도움이 되는 말이라면 '성공하는 방법은 알 수 없고, 망하는 방법은 묘하게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힌트를 준다' 정도가 아닐까? 그 짓을 내가 하고 있을 뿐이다. 정주영의 '해봐', '해봤어'가 효과적인 이유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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