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음에 대하여
왜 그러는걸까?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이란 존재하는가?
2014년 1월 10일 (입사 3년차)
이번 주는 입사한 이래로 가장 충실하게 보내면서도 행복하게 일했던 일주일이다. 그렇게 리더십의 차이에 따라서 팔로워들의 동기 부여 의식과 삶의 질이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그런 어느 하루.
오늘은 쉽게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현대자동차 노조에 대해서 그렇게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고객들을 기만하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하며,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이미지로 평가한다.
과연 그럴까?
실무자로서 부끄럽지만 13년도에는 지시사항을 돌파하지 못해서 현장에 의미없는 CRM캠페인을 운영해왔다. 그것이 화살이 되어 반드시 효과적으로 활용해야하는 판촉 TOOL에 대해서 현장 조직에서는 좋지 않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14년도에는 새로운 리더를 맞이하여 그 동안 부족하지만 체험하고 가까이에서 이해했던 현장 조직에 실질적으로 필요하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CRM 캠페인을 운영하고자 했고, 본부장님께 보고하기에 앞서 지회장님께 먼저 개선(안)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했다.
천천히 내용을 지켜보시더니, 오히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현장에서의 인식과 개선방향, 작은 용어의 선택으로 좋은 것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들을 가르쳐주시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단순 소개 등으로 출고했던 고객이라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은 제외하고 실제로 방문도 하고 만날 수 있는 근거리의 사람들로 지역적인 제한을 함께 준다면 더욱 고객 데이터가 의미있을 것 같다"
"포상 기준을 다른 방식으로 수정하면, 생산성에 관계없이 동기 부여 되는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현장에서는 작년 문제로 인해 CRM캠페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으니 공식 협조전에는 해당 내용에 대해서도 일부 기재하여, 현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부분이 더해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오히려 입사 3년차로써 짧은 경험과 조직에 대한 이해 미숙함을 보완하기 위해 도와주시면서 실질적으로 영업현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성을 잡아주시는 모습에서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내 손으로 바로 잡지 못해서 망가진 현장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 다시 한번 2014년의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마음 가짐은 "집단에 대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이다.
어느 조직에 가나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것이 파레토의 법칙에 의거한 인간 군상의 본질이든지 아니든지, 결국 못하는 사람의 합이 큰 조직은 공멸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자연히 도태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완벽한 조직이 어디에 존재하겠는가?
우리 현대자동차는 거대한 조직으로서 많은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같은 행동을 해도 더 많은 질타와 때로는 근거없는 비방에 직면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 스스로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쵯너이 아닐 때 다른 조직에 비해 더 큰 오해와 실망에 직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우리 모두 실수를 하고, 우리 조직 내에 분명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유일한 국내 자본의 자동차 회사로서 세계 속에서 당당하게 경쟁하며 대한민국 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조직원들이 더욱 많기 떄문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한걸음 한걸음이 전 세계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자동차 메이커들이 현대자동차를 가장 큰 경쟁자이자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된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나는 거대한 조직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지만, 그 작은 조각들이 빛나면 전체 조직도 빛날 수 있다고 믿는다.
아직은 입사 3년차 나부랭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성장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현대자동차, 또한 Global Top 자동차 메이커로 만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어느 불타는 금요일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