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국 되고 싶은 인간이란 비록 화려한 날개를 가지고 훨훨 날 수 있는 판타지는 아니겠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의 경험으로 다져진 내공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
한 우물만 파느라 우물만큼의 하늘이 전부인양 오만함을 가지고 사는 인간이 아니라넘어져도 일어나도 봤고, 때로는 단호하게 포기도 해봤고, 아쉬움도 있었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짜릿함과 나름의 카타르시즘도 겪어봤으니
앞으로 더 많은 것들에 대해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고
조심스럽게 새로운 문을 기꺼이 두드려볼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남들의 달란트를 부러워하지 않고 내가 가진 능력과 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생각해 보고, 실행해 보며 결코 고인 물로 썩지 않았으면 한다.
먼 훗날 하느님 앞에서 이 작은 몸뚱이로 그래도 성실하게 주어진 대로, 때로는 하느님의 기대 이상으로 잘해왔노라 하고 그분께 칭찬들을 수 있게, 한 겹 한 겹의 내 선택과 결정의 결과들이 쌓여 내가 되어가듯 한 인간으로서의 생애가 그래도 조금은 보람 있었노라 스스로 뿌듯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내가 원하고자 하는 일들 앞에 어떤 장애물도 없이 오롯이 나의 선택과 노력으로 그것들을 가능할 수 있게 나를 낳아준 부모에게 감사하며
만약 내게도 그런 좋은 부모의 역할을 허락하신다면 기꺼이 내 남은 인생의 한 꼭지를 그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