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어느 곳에든 있을 '자유'가 있다.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대중의 광장이다. 인간을 이 두 가지 공간의 어느 한쪽에 가두어 버릴 때, 그는 살 수 없다." - 최인훈 광장, 서문 중
내가 처음으로 '시위' 라는 것에 참여 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였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선배들에게 끌리다 시피 간 중앙도서관 앞 공터에서 벌어진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 . 그 때 내가 무엇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거나 등록금은 동결되었고, 그 다음 해 쯤 그 공터는 공원으로 바뀌었다.
그 뒤로 신기하게도 더 이상 집회는 없었다.
2016년 11월 12일
주최측 추산, 100만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일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시에선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겠다 - 선언했고, 법원에서는 청와대로의 행진을 허용했다.
자신만의 밀실에서 자신만의 광장을 가지고 살던 그들이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하나 둘씩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아기를 안고, 손을 잡고.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향해 각자의 이야기를 말한다.
공간은 물리적인 공간 이상의 의미를 언제나 가지고 있다.
우리는 밀실에 있을 자유와, 광장에 있을 자유를 모두 가지고 있다.
언제나 밀실, 에서 내 손안의 작은 핸드폰만을 보던 나는,
글을 쓰고, 광장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