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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milk Oct 12. 2020

혼자 제주 일주일 여행하기

호젓하고 호탕하게

10월의 제주에 홀로 1주일간 왔다.

가을 제주를 만끽하고 싶기도 했고

올해로 회사생활이 10년 되니 번아웃, 회의감, 충분히 겪고 지나갈 것들이 찾아왔고

혼자 생각하며 멍 때릴 시간도 필요했다.

대충 가고 싶은 곳을 지도에 저장해 두고 무작정 떠난 제주여행.

숙소가 한림이라 서쪽부터 시작!


*글쓴이의 주관적인 생각과 의견입니다. 협찬받지 않았어요. 일기처럼 적어봅니다.

**코로나 19 안전수칙 (마스크 착용, 손 소독, 거리두기)을 준수하며 여행하였습니다. 건강이 최고, 조심 또 조심.


Day 1

#늦잠 #즉흥적 #서쪽해안


-아점: 바다제비

체크인을 밤늦게 하고 여유롭게 일어나 하루의 일정을 짰다. 오늘은 뭘 하지... 수제비를 먹으러 갈 건 알고 있었다. 10시쯤 숙소를 나섰다.


첫 끼로 먹은 수제비. 맛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딱새우 뜯어먹는 재미. 주차장은 뒤편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다. (무료개방) 오픈은 아침 열 시. 휴무는 매주 화요일, 마지막 주 화&수.


-커피: 앤트러사이트

아는 직장 선배에게 추천받아 간 곳. 창문 쪽에 앉아 밖을 내다보거나, 식물원처럼 조성된 곳 쪽으로 앉아 산림욕 분위기 내볼 수도 있는 곳. 아니면 야외에 앉을 수도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간판이 잘 보이지 않는데 어(魚)박사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 그 옆이다. 방금이라도 화산 분화구에서 솟아 나온 듯한, 우중충(?)하면서도 신비한 외관이 특징.


일주일간 제주도에 있는 동안 종종 들를 듯하다.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 너무 좋음. 오픈은 아침 아홉 시. 초콜릿 크랜베리 스콘은 정말 이 세상 맛과 텍스처가 아니다.


-돌고래 워칭: 디스커버 제주

날씨가 너무 화창하기에 선택한 일정으로, 매일 출발하는 것이 아니니 전화를 해보고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당일 예약에 성공해서 기분이 좋았다. 보호대상인 돌고래들의 서식지로 조심히 들어가 일정 거리에서 1시간 내외 관찰했다. 아주 가까이 보지는 못했지만, 무리 지어 헤엄치는 돌고래들을 충분히 육안으로 보기에 가능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도 있었는데, 정작 아이들은 눈으로 잘 포착을 못해서 그런지 어른들이 더 즐거운 듯했다. :D

돌고래들이 수영하는 모습은 영상만 있어서, 올리지는 않았다. 4-5마리씩 떼 지어 수영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돌고래들에게 따로 먹이를 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자연스레 다가가 속도를 맞춰서 배에서 구경한다. 수족관에서 보는 것보다 생동감 있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 네이버에서 디스커버 제주 검색.


-산방산 밑 치킨버거: 원앤온리

돌고래들을 보고 나자 오후 3시쯤 되었다. 한 시간 넘게 보트를 타고 보니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태양은 뜨겁고, 흠... 어딜 갈까... 주위를 둘러보니 우뚝 솟은 산이 서 있었다. 지도를 보아하니 산방산인 듯했고 그리 멀지 않아 가보기로 했다. 뷰가 괜찮은 곳에서 점저도 함께 하기로.

#주차장_조심

산방산이 보이자마자 반가워 얼른 차를 댔는데, 웬 아저씨가 다가와 “시간 상관없이 2천 원입니다” 하고 돈을 걷어갔다. 잉.. 그래..? 할 수 없이 돈을 냈는데, 알고 보니 바로 옆에 무료로 댈 수 있는 공영 주차장이 있었다. 정말 바로!!! 옆에!!!! ㅜㅡㅜ 산방산을 오를 생각도 없었고, 오를 수 있는 산도 아니었고 (산 중턱에 있는 절만 갈 수 있음), 끽해야 2-30분 있을 거였는데 돈 아까웠다. 제주도 문화관광산업에 기여했다고 생각하자...


#눈과_입이_즐거운_점심 #바람에_귀싸대기

산방산 주차장에서 차로 3분 거리인 원앤온리는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자리도 많고 주차장도 넓었다. 치킨버거를 고르고 음료로 콜라를 주문하려 했는데 일반 탄산음료는 없다고 했다. 잉??? 추천받은 체리맛? 에이드 같은 걸 시켰는데.. 너무 달아서 윽ㅜ 그래도 배산임수의 풍경을 한껏 즐기며 바삭하고 고소한 치킨버거를 즐겼다. 루프탑에 앉는 바람에 머리가 마구 휘날려 마스크를 헤어밴드처럼 쓰고 먹었다. 하하하, 휴가니까 호탕하게!

원앤온리에서 찍은 사진들


-오늘의 일몰 구경 장소: 신창 풍차해안

요즘은 다섯 시에서 여섯 시 사이에 일몰을 볼 수 있는데 다섯 시부터 하늘이 아주 조금씩 핑크빛으로 물들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고려해 일몰을 구경할 장소를 골랐다. 서쪽 해안을 따라 이동할 때 인상적이었던 풍차 해안을 가기로 결정. 다섯 시가 넘어 도착하자 엄청나게 많은 차들이 작은 주차장에 오밀조밀 모여 있었다. 흐려서 아주 예쁜 일몰은 볼 수 없었지만, 커다란 풍차들이 인상적이었다.


오늘의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 보트를 타고 나가 그런지 꽤 피곤했다.


내일은 아침에 필라테스를 예약해두었다. 무얼 할지 또 뒤적거려 봐야지 :)


#첫째날 #성공적 #돌고래꿈에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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