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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두영 Oct 11. 2016

사진가로 살아간다

자신과 세상을 기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

나는 사진가다.

 

연예인, 모델들(한국뿐 아니라, 미국, 브라질, 헝가리, 러시아 등등 매우 다양한 국적을 가졌다), 연극배우, 뮤지컬 배우, 뮤지션, 무용수 등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은 나에게 피사체가 되어준다. 


(풍경은 가끔 찍는다. 2016년 6월 필리핀 보홀)


연극 개론 첫 장에 나오는 글이 있다.

'자신과 세상을 알기 위한 인간의 가장 효과적인 도구'-오스카 G 브로켓

중학교 때부터 연극이라는 장르에 관심이 있어 연극반에 들어갔고, 고등학교 때도 연극반을 했고, 자연스레 대학도 연극영화학과를 전공했다.



그런데 왜 지금 사진가로 살아가고 있을까?

주변 지인들 중에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항상 바쁜 친구가 떠오르나?

그런 오지랖 넓은 놈. 

그게 바로 나란 사람이다.

대학교 때 디자인과 전공수업인 사진 수업을 신청해서 나 홀로 듣고 있을 때 교수님께서

'사진에 소질이 있는 거 같은데 사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 없니?'

교수님의 한 마디에 그동안 취미였던 사진이 더 깊숙히 다가왔다.

그리고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사진학 개론에서는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정의가 없다.

19세기에 탄생한 장르이기 때문일까?


연극 개론의 정의를 응용해서


'자신과 세상을 기억하기 가장 효과 적인 도구'라고 써본다.


그리고 내가 어떤 생각과 기억을 투영하려 하는지 사진을 통해서 끄집어보려고 한다.


사진과 패션, 공연, 영화, 문학, 미술, 음악 등등

마음 가는 대로 쓰다 보면 나 자신과 세상을 더 잘 기억하고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늘색이 다채로워서 한참 바라보다가 찍은 보홀) 

 


Q. 필리핀 보홀의 사진들은 어떤 이유로 찍었나?

A. 아내와 함께 1주 동안 태교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둘 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찾아갔다.

일몰 시간이 다가와 아내와 산책을 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나는 멈춰 서서 한 동안 바라보았다. 

"하늘에 해가 두 군데에서 지는 것 같아. 

왼쪽과 오른쪽이 왜 같이 밝지? 구름에 가려져서 어디가 진짜 지는 해인지 모르겠다. 

하늘색이 이렇게 다양한 건 처음인 것 같아."

이렇게 아내에게 놀랍다고 떠들면서 하늘과 바다를 기록했다.


사진가가 되면서 색에 점점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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