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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여행자 Apr 18. 2024

봄이 왔다, 봄이 간다. 또 봄이 온다

사람들은 봄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봄은 아닐지라도, 대부분은 봄을 기다리고 봄이 오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느 정도의 설렘을 느끼곤 한다.

왜냐하면 그만큼 추운 겨울이 길기 때문이다. 추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겨울이 길어지면 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사람은 따스함을 좋아하고 포근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계절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다.

봄이 오면 꽃이 펴서 우리의 시각을 즐겁게 하고, 날이 따뜻해져서 옷차림을 가볍게 하여 마음도 가뿐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봄을 기다린다.


봄이 왔다. 그런데 나는 종종 이런 생각이 든다.

자연은 쉽사리 우리에게 봄을 내어주지 않는다고. 왜냐하면 봄이 올 듯 말듯한 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도 꽤 춥고, 벚꽃과 다양한 꽃이 피는 4월도 춥다. 옷 입기 참 애매한 계절이다.


어느 날은 날씨가 따스하여 완연한 봄이 온 것 같지만, 어김없이 다음엔 쌀쌀한 추위를 준다. 봄이 올 듯 말 듯한다. 우리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들쑥날쑥하다. 봄이 오려면 얼른 퍼뜩 올 것인지 왜 이리 뜸을 들인단 말인가.


춥다가, 따스하다가, 덥다가, 다시 춥다가, 덥다가, 포근하다가 그렇게 봄은 우리를 감질나게 한다.

자연의 속성이 이런 것 같다.


이것을 보며 자연의 모습과 우리네 삶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삶도 갑자기 좋아지거나,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한 번에 바뀌진 않는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인 경우는 그렇지 않다.


인생의 봄날을 맞이하려면 필연적으로 힘든 과정과 오락가락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성공이 올 듯, 행복이 올 듯, 내가 원하는 것이 올 듯 말 듯하면서 우리를 애타게 한다.


자연의 변화와 우리의 인생의 굴곡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래서 우리는 자연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야만 한다.


많은 이들이 봄을 좋아한다. 많은 이들이 봄을 찬양한다.

그러나 그런 봄은 어느덧 지나가고 다시 뜨거운 햇살이 작렬하는 여름이 온다. 그러면 사람들은 더위는 지겹다며 시원한 가을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자연은 순환하고, 우리의 인생도 돌고 돈다.


결코 정체되어 있지 않는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의 인생도 쉼 없이 변화하고 다이내믹한 삶이 전개된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 벗어나기 힘들다.


자연을 우리가 조종할 수 없듯이, 우리의 삶의 굴곡도 우리가 제어할 수 없다. 물론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대응해야 한다.


요즘 봄을 느끼지만, 어느덧 기온이 급상승했다. 이러다 뜨겁고 무더운 길고 긴 여름이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그저 우리는 순응하고 대응할 뿐이다. 우리 인간의 그저 자연의 일부일 뿐 아니겠는가.


봄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왔고, 어김없이 우리의 곁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또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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