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정말 많이 간다. 물론 나도 그에 포함된다.
해외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사람을 보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중국 사람 못지않게 한국 사람이 어디나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 여행을 많이 간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단 가까우니까 부담 없이 몸과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환율이 좋아서 경제적 부담마저 덜 수 있었다. 그리고 다녀온 사람들의 입소문과 SNS등을 통해 좋다는 후기가 전해지면서 더욱 가속화된 것 같다.
나는 지금껏 꽤 많은 나라와 도시를 여행했지만, 막상 가까운 일본은 도쿄 하룻밤 간 것이 전부였다.
나에게 일본이란 나라는 물리적으로야 가깝지만, 심적으로 머나먼 나라였다.
그런데 SNS에서 하도 일본 감성 어쩌고 하면서 사진이 많이 올라오기에 점점 호기심이 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진 계정을 운영하므로, 유독 일본 가서 찍은 감성 사진이라며 올라온 사진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일본에 한 번 가기로 결심했다. 왜 그렇게 일본 감성 하는지, 왜 그토록 오사카에 많이 가는지 궁금했다.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다.
4박 5일 일정으로 오사카 왕복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결과적으로 오사카에서 처음에 1박 하고 교토에서 3박을 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교토에서 보낸 것이다.
사실 나는 지금도 오사카에 왜 그토록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지 아직 모르겠다.
물론 내가 오사카에 보낸 시간이 부족하긴 하지만 말이다.
오사카는 좋았다. 도톤보리도 좋았고 우메다도 좋았다. 하지만 거대 도시기에 하루 이상의 체류는 나에게 큰 매력을 가져다주지 않았다.(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앞으로 오사카에 또 방문하여 숨겨진 매력을 파헤쳐 볼까 한다.)
아무튼 난 교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교토가 너무 좋았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에 그 이야기를 적고 싶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의 팔 할은 사실 사진이었다.
나도 다른 사진 좋아하는 사람처럼 일본 감성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런데 4박 5일 내내 비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 예보는 거의 맞았다.
여행 내내 비가 왔고, 잠시 그칠 때도 날은 흐렸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예쁜 사진을 담기는 쉽지 않았다.
낙심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교토의 감성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교토에 간 첫날, 비가 적당하게? 왔고, 유독 걸었던 길이 이쁜 곳이었다.
그때 느꼈던 고요한 감성을 잊을 수가 없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첫날 우산을 쓰고 교토 골목골목을 걸으면서 몇 번이나 울컥했는지 모른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알 수 없는 울컥하는 감정이 계속 올라와서 목이 몇 번이나 메었다.
무슨 특별한 무엇을 봐서가 아니다. 그냥 일상적인 골목인데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내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 깊은 감성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교토 유명 관광지를 가면 오사카 못지않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하지만 교토의 그냥 거리를 걸으면 충분히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나는 그제야 사람들이 말하는 일본 감성을 알게 되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나는 사실 일본을 많이 싫어한다. 여전히 일본의 역사와 우리에게 행했던 만행과 지금까지 이어지는 왜곡과 망언은 진절머리가 날 정도다.
그리고 그들의 역사는 사실 평화롭지 않았다. 수백 년간 이어지는 전쟁과 잔인무도한 역사가 있다.
그런데 지금 외부인의 눈에는 일본의 평화로운 모습이 부각되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것은 지브리의 힘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 거리와 건축물을 그대로 반영하여 만들었다.
우리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하고, 애니메이션과 꼭 닮은 일본 거리와 건축물을 보며 감성에 젖는 게 아닌가 싶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보는 외국 사람들은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한국에 와서 일상적인 골목과 평범한 거리를 보며 환호한다.
왜냐하면 드라마 촬영 장소여서, 영화에서 보던 골목이어서가 이유다.
그렇게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고 평범한 장소들이 그들 눈에는 특별하고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아무튼 이번 교토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에겐 더욱 역사가 유구하고 훌륭한 문화재들이 있는 경주가 있는데, 교토만큼 외국인들에게 알릴 수는 없을까 등등에 관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이제 충분히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니, 이런 것들도 챙길 수 있는 여유가 되지 않나 싶다.
나는 교토에 또 갈 것이다. 그 도시의 고요함이 좋았고, 첫날의 기억이 너무도 좋았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나라 일본이다. 그들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 나라이기에 더욱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