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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바야흐로 100세 시대입니다. 통계청의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남자 79.9세, 여자 85.6세)로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9.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라면 100세까지 사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강조하듯, 단순히 오래 사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건강수명'이라는 말이 우리의 화두가 된 이유입니다. 인명재천(人命在天), 백세까지 살고 못살고는 하늘의 뜻이겠지만,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 누구나의 꿈이 아닐까요?   


저는 올해 60대 후반의 건강 칼럼니스트입니다. 20년 넘게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있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직접 운동을 시작한 것은 60대 초반이었습니다. WHO가 권장하는 '성인의 경우 주당 최소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분의 고강도 운동'이라는 기준을 지식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정작 실천하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그랬던 제가 60대 초반에 '몸짱 프로젝트'라는 다소 과감한 도전을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는 "그 나이에 무슨..."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5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새벽 5시 기상, 철저한 식단관리, 꾸준한 운동 루틴을 지키는 것은 60년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결심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음을 깨닫습니다. 그동안 머리로만 이해했던 운동의 효과를, 이제는 제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증명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생각보다 극적이었습니다. 체중은 78kg에서 69kg으로, 체지방률은 24%에서 14%로, 허리둘레는 35인치에서 32인치로 감소했고, 근육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젊은이들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바디프로필도 제주도 해변에서 찍었죠. WHO의 '신체활동과 건강에 관한 글로벌 권고사항'에서 언급된 것처럼,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각종 암의 위험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제 경우에도 만성적인 피로감이 사라졌고, 숙면을 취하게 되었으며,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고질적이었던 무릎 통증도 매일 아침 하는 120개의 스쿼트 덕분에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습니다. 

   

얼마 전, 20년 지기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는 자조 섞인 웃음으로 자신을 "종합병원"이라고 부르더군요. 한 달에 서너 번 병원을 찾고,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의 89.5%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그때 문득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때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나도 저런 모습이었을까?‘     


제가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운동은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과의 약속이고, 도전이며, 극복의 과정입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느끼는 작은 변화들, 조금씩 늘어나는 운동 강도와 시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은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특히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속가능한 운동'의 중요성입니다. 저는 프로젝트를 끝낸 후 그때처럼은 아니지만 꾸준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매일 아침 1시간의 웨이트트레이닝과 30분의 유산소운동이 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작이 아니라 지속입니다.    

 

제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운동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WHO도 "신체활동은 모든 연령대에서 시작할 수 있으며, 그 이점도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라고 강조합니다. 저처럼 늦게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도 좋습니다. 계단 오르기, 집안 스트레칭, 30분 걷기... 무엇이든 시작하세요.     


그리고 기록하세요. 매일의 작은 변화들을, 느낌들을, 성취들을 글로 남겨보세요. 그것이 여러분의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소중한 일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제가 쓰는 칼럼에 더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직접 경험하고 실천한 내용을 독자들과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 후, 여러분도 이렇게 고백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그때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건강하고 행복한 나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가정행복코치, 시나리오 플래너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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