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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우 Oct 21. 2021

성장하는 이들의 공간

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의식

"2020~2021년은 없었던 걸로 하고 새로 시작하게 해 주세요!"


제가 최근 강의에서 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답입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는 청춘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유행은 너무도 혹독했고 예상보다도 너무 길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마음은 약해져 갔고 앞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출처 : pixabay


이렇게 어떤 결정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급격하게 변할 때 사용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뉴 노멀(New Normal)'입니다. 과거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상이 급변하자 새로운 시대를 뉴 노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는 또 다른 뉴 노멀의 시대를 열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우리의 일상인 학교, 직장, 가정의 모습은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사회의 가치 체계가 흔들리고 급변할 때 우리는 많은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에 추구하던 삶의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이 시기를 잊고, 또다른 멋진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항상 그래왔으니까요. 


레베카 솔닛은 <이 폐허를 응시하라>에서 재난의 역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약 100년 동안의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재난을 심도 있게 연구 조사하여, 대재난 속에서 사람들이 보인 의외의 행동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바로 사람들은 재난 속에서 절망하기 보다는 '기쁨'과 '사랑', '연대의식'을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재난은 오히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문제와 약점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주어 오히려 새로운 희망이 들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 시기를 거치면서 스스로에게 진실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성장하는 사람들의 공간


그렇게 우리는 모였습니다. 인사이터 홈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우리의 일과 인생에 대해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때로는 심오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뉴 노멀의 시대를 연대하며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비즈니스 토론 클럽 '인사이터'에서 5년 이상 진행된 강좌 '라이프 포트폴리오 구축하기'의 주요 강의 내용과 대화 주제를 담았습니다. 이 강좌는 확실히 특별했습니다. 이 강좌는 비어있는 공간이 많은 강좌입니다. 최초에는 강의 6, 토론 4 정도의 비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강의보다 토론이 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강의 내용이 특별했다기보다 참여한 이들의 흥미로운 생각과 아이디어, 그리고 내밀한 자신만의 생각과 가치관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좌를 운영하는 저조차도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출처 : pixabay


그렇게 퇴근 후 피곤하고 바쁜 몸을 이끌고 이 아름다운 청년들은 홍대로 모여 가장 빛나는 시간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강의와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기꺼이 공유하면서 우리는 단순 친목을 넘어 영적으로 교류했습니다. 


이 책은 이 빛나는 순간을 담고자 했습니다. 이 강좌에 참여한 이들이 이 과정을 거쳐 치유받고 성장해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좋은 자극과 영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사이터의 슬로건처럼 우리는 '앉아서 하는 영적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그 여정을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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