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기획자의 네카라 이직
아래 글에 이어서 작성하게 된
이직의 마지막 관문, 연봉협상.
네카라 계열사 중 총 3곳에서 연봉협상을 해보고 나서 느낀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연봉협상 중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이직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최종 합격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는데도, 최종 '오퍼'가 안 왔다는 이유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던 거 같아요.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져야만 원하는 연봉을 쟁취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직한다면, '가면 좋고 안 가면 말고'의 마음을 유지하면서 협상을 해보고 싶어요.
저는 여러 오퍼를 받았기 때문에 이걸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하는데 그걸 잘 못했어요. 가장 마지막에 결과가 나온 회사에서 오퍼를 너무 늦게 주는 바람에 협상에 활용하지를 못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회사에 결과를 빨리 알려달라고 독촉해 볼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도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던 게 너무 아쉽습니다.
제 입장에선 회사에 결과를 빨리 달라고 연락하면 너무 건방지게 볼까 봐 참았는데.. 마지막에 붙은 회사에 거절 메일을 보내니 샤이닝 보너스까지 제안한 것을 보니, 이건 나 자신에게도 안 좋은 결과를 낳았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큰 손해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회사도 무작정 거절하는 것보단 내 상황을 충분히 공유받는 것을 더 좋아했겠구나 싶었습니다. (실무자가 시간 들여서 뽑아놓은 합격자가 거절하면 인사팀도 큰 손해일테니까요.)
이걸 경험해 보니, 최종 합격 이후부터는 회사도 나만큼 간절한 상황일 수 있겠다! 는 점을 염두하면 심리전에서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이직할 때 인상률이 20% 이상이면 아주 잘한 편, 15% 정도면 보통, 10% 미만이면 손해인 게 국룰로 통하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10% 미만의 인상률을 제안했다면, 좀 더 강하게 베팅해야 합니다.
그리고 잡플래닛이나 잡코리아에서 해당 회사 / 직무 / 연차는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는지 미리 조사하는 게 기준을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저는 은연중에 사람마다 연봉은 다르니까 평균은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조사 안 했는데, 협상 사례 같은 것을 더 많이 찾아볼걸 싶었어요. 인터넷에 참고하면 좋은 정보들이 많았을 텐데 아쉽더라고요.
성공적인 연봉협상 뒤에 남은 것은.. 퇴사죠.
제가 퇴사할 때 깨달은 점은..
저는 개인적으로 퇴사자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제가 퇴사함으로써 내 동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봐 소식 전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근데 예전 팀 선배님과 전화하면서, 선배가 '오히려 소식을 안 전하면 섭섭해할걸?'이란 말을 했는데 그걸 듣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인사는 최대한 많이 하고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장 바꿔 생각해 보니 나도 소문으로 퇴사 소식 들을 때 섭섭했던 것 같아요.
애초에 퇴사 소식이 남아있는 동료들에게는 좋은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사실 어차피 나 한 사람 간다고 해서 크게 달리질 것도 없잖아요? 그래서 그 뒤부터는 친했던 사람한테는 전화로 적극적으로 인사를 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한 번은 제가 퇴사 소식 전하기도 전에 같이 일했던 개발자가 소문을 듣고 미리 연락을 주기도 했어요. 별거 아니지만 고맙고 조금 감동이었습니다. 사실 그분이랑은 업무를 딱 한번 같이 해봤고 연속적인 업무도 아니라서 퇴사한다고 연락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근데 먼저 커피 먹자고 하니 좀 얼떨떨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저도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이런 적극적인 태도로 새로운 동료와 티타임도 자주 하고 스몰토크도 적극적으로 먼저 걸어야겠다는 교훈을 준 소중한 분이었습니다.
먼저 고마웠다고 연락 오는데 막는 사람도 없고, 다들 좋아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