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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Feb 03. 2024

당신은 행복하기를 바라나요?

행복해지는 확실한 방법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뭔지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행복하다'라고 바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적다.

행복이란 뭘까? 행복이란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는 '성취, 성과'가 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나조차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대학교만 가면, 취업만 하면, 자격증만 취득하면...' 행복이 넝쿨째로 굴러올 줄 알았다.

모든 장애물과 역경을 극복하고 내가 원하는 걸 성취하면

그 이후로부터는 탱자탱자 놀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행복은 이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행복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집단(?)이 있다. 그것도 약 100년간, 1300명을 대상으로 말이다.

바로 하버드 대학교다. 하버드의 종단 연구는 정말이지 유명하다. 현재 3대에 걸쳐 연구를 진행중이고, 기존에 연구하던 연구자가 돌아가심에도 불구하고 연구 내용을 이어받아 계속 진행중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연구를 하는 집단을 찾아보니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라는 곳이 나온다.

긍정 심리학으로 유명한 '최인철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나중에 관련 교육이 있다면 가서 들어보고 후기를 남겨보겠다.

사실 행복은 주관적인 영역이다. 비교할 수도 없고, 남의 행복을 가져올 수도 없다.


나는 오로지 나만의 행복만 느낄 수 있다. 주관적인 행복의 영역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밝혀내는 작업은 참 숭고한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 본인도 저런 연구센터에서 '행복'에 관해 연구를 한다면

연구 자체가 '행복'일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다시 돌아와서, 행복에 대하여 말해본다. 물론, 행복은 정의 자체도 쉽지 않다.

편의상 '살짝 기분이 좋고, 심적으로 평화로운 상태'라고 정의해본다(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여기서 행복은 '즐거움, 짜릿함, 흥분됨'과는 조금 다르다.



하버드 연구에서 말하는 행복은 '순간적인 느낌, 일시적인 감정, 즐거운 시간'의 행복을 연구하기보다는 지속적인 삶의 질을 연구한다. 즉, 의미와 목적이 있고 스스로의 삶이 '멋지다'라고 느끼는 것을 행복으로 정의하고 연구를 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행복에 국한되기 보다는 '무엇이 좋은 인생을 만드는가'에 대한 연구라고 봐도 무방하다. 너무 '행복'에 꽂힐 필요는 없다.


좋은 인생이 항상 먼 곳에 있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는 말한다. 좋은 인생이란 직업적으로 성공한 뒤, 먼 미래에 만날 수 있는게 아니다.

엄청난 돈을 번 다음에 시작되도록 설정되어 있지도 않다.

좋은 인생이란 바로 눈앞에 있고 때로는 팔만 뻗으면 닿을 수 있다.



책에서는 과감하게 결론부터 말한다.

'행복은 성취나 성공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온다'라는 것이다.

50대에 자신의 관계에서 만족한 사람들이 80세가 되어서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건강했다고 한다. 이와 연관된 내용을 조사할수록 증거는 늘어났다고 한다. 배우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80세 노인은 신체적 고통이 심한 날에도 기분은 평소와 비슷하게 행복하다고 했다. 하지만, 관계가 좋지 못한 사람들은 신체적 고통이 있는 날에는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돈이 있다고 행복할까?


의외로 책에서는 '돈과 행복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돈은 '생존, 안전, 통제감'과 연결되고 소득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돈이 부족하면 감정적인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도 말한다.


우리는 '돈, 지위, 명예' 등이 행복을 가져다 줄것이라 은근히 주입받는다. 텔레비전에서는 광고하는 제품을 사야지만 행복하고 질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세뇌한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돈은 행복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연구에서는 미국 기준 7만 5천달러 이상이 되면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가 미미해진다고 한다.


한국돈으로 살펴보았다.


엇... 뭐지.. 연봉 1억이라...

대한민국 평균 연봉 4천만원이고, 중위소득은 3천만원 정도 된다.

나이별 연봉은 아래와 같다.


연봉 1억이 넘는 사람은 112만명으로 전체 근로자 중에 5%가량 되었다. 너무 적긴 적다..

그런데 미국은 아무래도 평균 물가가 다르니 우리나라와 조금은 다르다.

미국 평균 연봉은 대졸이 7만 5천 달러가 된다.

석사는 8천 6백, 박사학위는 1억이 넘는다. 즉, 책에서 말하는 평균은 '대졸자 임금 평균'정도가 되면

더 이상 행복과 돈은 크게 연관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결국 인간이란 같이 지내야하는 존재


5만년 전 원시인 때는 혼자 있는 것이 위험했다. 언제 맹수에게 잡혀먹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원시인이 혼자 남겨졌다고 상상해보자. 그럼 뇌는 생존모드를 발동한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경계 태세가 심해진다. 잠은 깊게 들지 못한다.


이렇게 며칠만 지나도 몸과 마음이 지친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만성적인 외로움은 몸과 마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인간이란 같이 지내야하는 존재로 생존해왔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다른 사람과의 접촉 빈도와 그 질이 행복을 가져다 주게 된다.

그러니 가족, 친구, 연인 등과 같이 있는 시간 동안만큼은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자.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내가 할 수 있는만큼 도움을 주도록 하자. 즉, 공감과 애정을 가지고 지내보자.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낀다면 다른 곳(동호회, 동아리, 종교활동 등)에서라도 사회적으로 연결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외로움은 흡연이나 비만만큼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어찌됐든 연결된 삶을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하버드 연구 참가자 가운데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타이어를 팔든, 아이들을 가르치든, 수술을 하든' 상관없이 직장 동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사실, 일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인생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종 갈등, 난관, 협상 끝에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이뤘다.


가장 인상깊었던 두 남자의 이야기


A와 B, 백인 두 남자가 있었다. 둘 다 수준이 비슷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백인 상류층 집안이었다.  

둘 다 하버드를 졸업하고, 나이도 비슷했다. 둘 다 세계 2차 대전도 참여했다. 비슷한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을 보냈다.


그 이후로는 줄곧 다른 선택을 하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다. A는 로스쿨에 가서 부와 명예와 지위를 갖춘 삶을 살았고,  B는 일찍이 사랑에 빠져 아이를 세명이나 낳고, 가족을 챙기느라 집과 가까운 곳에 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A는 돈과 지위에 집중했다. 그 결과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가족 관계는 신경쓰지 못했다. 이혼을 하고, 재혼을 했다. 하지만 훗날 노년시절 고백했다. 본인은 행복한 삶을 산 것 같지는 않다고.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은 공허했고, 자식들도 없었다. A는 인생이 의미가 없고, 불행하다고 정의했다.


하지만 B는 달랐다. 하버드를 나올정도로 수재였지만 학교 교사에 만족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아내와 세 자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직장 동료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사람들과도 잘 지냈다고 한다. 노년에 A와 달리 인생은 살만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A와 B는 다른 삶을 살았다.


물론, 이 두사람의 사례를 보고 행복을 정의할 수도, 누가 더 나은 삶을 살았느냐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다. 오히려 비약일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돈과 지위, 명예는 행복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관계, 사랑, 배려 등은 행복을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남자의 사례다. 나는 어떤 삶을 추구하고 있는가.. 돌이켜보게 된다.


돈을 많이 못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의 합리화가 아닌가. 의심도 해본다. 하지만, 인생은 한 번이기에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선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정답을 알고도 선택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이기에 욕심을 내려놓는게 쉽지 않다.



나는 어떤 삶을 바라는가. 진정 행복한 삶을 바라는가. 질문해보게 된다.



노인들에게 물었다. '무엇을 가장 후회하는가'


노년기에 접어든 연구 참가자들에게 '살면서 덜 했더라면, 혹은 더 많이 했으면 싶은 것이 있는가?'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중년기'를 많이 언급했다고 한다. 사,오십대에 더 열심히 활동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그러곤 '걱정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행동을 하는 데 너무 적은 시간을 할애한 것'을 공통적으로 후회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생을 잘 사는 법을 엿볼 수 있다. 누구나 인생은 한 번이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른다. 사실 대단한 일 하러 태어난 것도 아니다. 살다보니 대단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이지. 그러니 너무 크게 성공하려고 아둥바둥할 것도 없다. 다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지나간 것에 미련을 갖지 말고, 지금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 조금 더 시간을 많이 쓰도록 하자.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것들.... '몰입감'을 주는 것들이 나에게 그런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정신없이 축구를 할 때,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숨이 차오를 때 종종 그런 느낌을 받는다. 아, 내가 살아있구나. 그림을 그릴 때, 1시간 훌쩍 지나간 것을 느끼고선 충만함을 느끼곤 한다. 길게 쓴 글을 보고 나서 큰 만족감을 얻기고 한다.


글을 맺으며..

하버드 연구에서 나온 수천가지 사례는 말한다. 쉬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안락함만 있다고 해서 좋은 삶을 사는 것을 아님을. 오히려 좋은 삶은 조금의 스트레스가 있는 삶이다. 피할 수 없는 역경에 맞서고, 자기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 그리고 남들을 열린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었다.



좋은 삶은 목적지가 아니다. 길 자체고, 나의 길을 같이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생각해보면 행복은 저 멀리 있는게 아니었다.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항상 있었지만 내가 손을 뻗을 생각을 안했다. 이거 하고 나면 행복해지겠지. 이루고 나면 행복해지겠지. 돈을 많이 벌고 나서야 나는 행복해질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일부러 '지금은 행복할 때가 아니야. 안주하고, 만족할 때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그쳤던 것 같다. 하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책에서는 말한다. 지금 만족하고 행복하게 산 사람이 나중에 늙어서도 행복하게 살더라. 즉, 고기도 씹어먹어본 놈이 안다고 행복도 행복해본 놈이 더 잘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선 혼자 잘살려고 노력하지 말고, 주위를 잘 챙기라고 말한다. 결국 행복의 본질은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너무 나만 생각하면서 보낸 시절을 반성한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본다.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이 생각난다. 그들과 긴밀하게 잘 지내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싱겁기도 하고, 며칠이 지나면 또 까먹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짜증내고 있을 수도 있고, 가까운 사람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할 수도 있다. 그럴 때면 다시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아니면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를 다시 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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