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성적인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
감성적인 글은 누군가에게 자그만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남들에게 조금의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조금의 위로와 조금의 감동과 조금의 공감을 느꼈다면 만족한다.
누군가에게 기여하는 느낌은 참 좋다.
고통없는 쾌락은 없다. 기분 좋음 뒤에는 기분 좋지 않음이 숨어 있다.
고통 뒤에는 쾌락이 언제나 숨어있기 마련이다(물론, 안 그런 경우도 간혹 있다)
요새 조금 고통스럽다. 얼마나 큰 기쁨과 행복이 찾아오려고 이렇게 오래가는지 모르겠다.
조금 우울하고, 조금 많이 쳐진다. 사람이 우울하게 되면 에너지가 줄어든다.
감정 소모하고, 고민하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린다.
그래서 운동하거나 밖에 나가거나, 사람을 만날 에너지가 없다.
계속 잠이 오거나, 안하던 야식을 먹는다.
사람도 안만나니 더 우울해지고, 낮잠으로 수면 패턴이 망가져서
낮에도 몸이 찌뿌둥하고, 물먹은 솜처럼 무겁다.
나쁜 사이클이 반복된다.
대신, 이럴 때는 글이 잘 써진다. 내 안에서 하고 싶은 말들이 넘쳐흐르기 때문이다.
툭 치면 탁 나온다. 감성글은 이럴 때 잘 나온다.
집에만 있으니 생각도 많아진다. 평생 안하던 고민을 하게 된다.
이래서 가끔의 고독은 필요하다.
인생을 잘 산다는 건 뭘까. 괜찮은 삶이란 어떤걸까?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고, 하루하루 충실히 사는 사람이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이다.
자신의 욕망에 신경을 쓴다는 것은 '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안다는 것이다.
쓸데 없이 남들 눈치나, 사회가 강요하는 것들에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하루를 충실히 산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자기 그릇에 담을 수 있는만큼의 월급을 받고,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가깝고 친하게 지내며,
심지어 남에게 조금의 도움을 된다면 그건 행복한 삶이고, 충만한 삶이다.
사실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삶이다.
감성적인 글은 감성적일 때 잘 써진다.
생각이 많아질 때 술술 써진다. 그만큼 나는 괴롭다는 뜻이다.
그래도 고통 이후에는 쾌락이, 행복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영원한 건 없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이것 또한 지나간다.
지나가는동안 내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일부러 못지낼 필요도 없다.
그저 담담하게 내가 할 일을 하고,
조금 더 책을 많이 읽고,
조금 더 운동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감성적인 글도 많이 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