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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자 글쓰기] 207. 우산을 또 잃어버렸네

by 이문연

우산을 또 잃어버렸네

정말 심각한 건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것.

일반 버스에 두고 왔을까

마을 버스에 두고 왔을까

고민해봐도 기억이 나지를 않아


이번이 벌써 두 번째

같은 우산으로 또 사야 하나

내 이름도 붙어 있는 내 우산


우산을 또 잃어버렸네

이럴 때 필요한 건

버스 회사에 연락해 분실물을 확인하는 것.

들어온 분실물이 없다는 말

내 우산은 어디로 갔을까

새로운 주인이 소중히 써주기를


이번이 벌써 두 번째

같은 우산으로 또 사야 하나

내 이름도 붙어 있는 내 우산


왜 이렇게 우산을 잃어버릴까

우산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도 아닌데

까맣게 잊어버려 다음 날 아침에서야 우산을 찾았네


우산아 미안해, 너를 잊어서 잃어버렸구나

우산아 미안해, 널 잃어버렸지만 잊지는 않을게



* 이 글에 나오는 우산은 장우산.

주로 비 많이 올 때 사용하는 용도라

다섯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삥한 우산인데 어제 잃어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자동 2단 우산을 갖고 나왔는데

(내가 가진 유일한 자동 우산이라 애정하는 우산인데)

회사에서 점심 먹을 때 알았다. 또 버스에 두고 내렸음을.

환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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