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집
언제나 칭찬만을 받고 싶다면 넌 시를 쓰지 못할 거야.
그림을 그릴 수도 없을 거야.
이 모든 것이 단지 칭찬과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면, 너는 오래 버틸 수 없을 거야.
때론 이해받지 못해도 진짜 마음으로 순간 순간 존재하기를.
네 안에서 너를 바라보기를.
너를 괴롭히거나 책망하지 말고 무심하게 너를 관찰하기를.
지금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은 다시 가질 수 없으니.
자잘한 걱정과 욕심들에서 놓여나 너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를. 2013. 11.
-낯선 곳에서 나만의 매뉴얼
혼자라도 식사 천천히 하기
생각의 여유를 갖기
산책하기
낯선 사람과 장소를 두려워하지 않기.
마인드 셋-
모든 일(사건)들이 내 앞에 오기 전엔 엄청나게 커 보이고 힘든 일 같아도. 막상 겪어내면 혹은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렇게 내가 무뎌지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은 강해지고 있는 중이다.
2014.4.28 일기
이 곳 벙커 레지던스에는 카페가 하나 있다. 이곳에서 그나마 제일 쾌적한 곳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어쨌든 처음 방문해서 점심을 먹어보기로 한다. 나는 새로 온 아티스트라고 소개하고 점심이 테이크 아웃되냐고 했더니 쟁반에 접시들을 놓아주며 가져가서 먹고 그릇만 다시 가져오라고 했다.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주문했는데. 양이 어마어마했다. 하나만 시켜도 충분했을걸. 괜히 20유로나 써버렸다.
후회하면서 벙커에 혼자 앉아 먹다가. 이왕 먹는 거 즐겁게 먹자. 생각했다.
삶이 어색하고 분주하다. 마음의 평화는 자신에게서 존중할 수 있는 면을 찾을 수 있을 때 찾아온다.. 고 누가 말했더라. 이곳, 네덜란드에서 25년간 살고있는 이모가 그랬다.
존중: 높이어 귀중하게 대함.
나에게 높고 귀한 면을 무엇일까 잠시 생각했다.
여기에 있는 것. 혼자 벙커에서 작업을 구상하는 지금. 그리고 용기있게 잘 버티는 지금의 나.
마음의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
엄마.
네덜란드는 4월이면 꽃박람회가 열린다. 나는 꽃을 보면 엄마가 생각난다.
'너 편하게 지내. 먼데서 집 걱정하지 말고. 무엇보다 마음 편하게 지내.'
늘 같이 지냈다면 이렇게 감사한지도 몰랐을 거다. 엄마라는 단어는 언제나 눈물을 품고 있다. 고맙고 또 고마워서 계속 눈물이 나지만 그 은혜를 끝내 모두 갚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토록 아픈 이름일까.
'네가 행복하면 엄마도 행복해'
엄마는 엄마가 된 후 단 한 번이라도 오롯이 자신만의 행복을 꿈꿔 본 적이 있을까.
멀리 떠나봐야 알게 되는 고마움. 가족.
20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