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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루트다 Mar 16. 2016

Out of the list

Failed in submission

'띠링' 하는 소리가 났다. Outlook에 메일이 왔다는 소리다. 대학원생에게 있어, 메일만큼 쉽고 빠르게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또 있을까. 나는 메신저보다 빠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답장의 여부는 제외하고)

Hello all, 

지도교수 Daniel의 메일이다. 무슨 일일까? 여간해서 메일 보내는 경우가 많이 없는 사람이라, 하던 작업을 멈추고 메일을 열어봤다. 

... is visiting Monday. ... assisting with all of our UIST/VAST submission

찬찬히 메일 내용을 살펴보니, 다음 달 중순에 있을 학회논문제출을 도와주기 위한 사람이 오니 준비중인 학생은 시간을 내어달라는 메일이었다. 하지만, 메일 말미에 내 이름이 없었다. Mike, Brian, .... 다시 한 번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분명 저번주에 미팅을 했는데.. 그렇다 미팅을 했기에 빠진 것이다. 저번주 목요일에 지도교수와 미팅을 했고, 현재 진척사항, 앞으로의 계획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생각지 못한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진척이 더디다는 보고와 함께. 

누군가의 기대에서 (그 누구이던간에) 한 발짝 밀려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분명 나는 졸업하기 전까지 최소 10번이상의 submission기회가 있을 것이고, 이번은 그 10번이상의 기회 중에 1번이다. 하지만, 스스로의 무능력으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굉장히 슬픈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도교수는 이것은 rough list이니 빠진 사람이 있으면 답장을 달라고했다. 앞으로 한 달.. 아직 writing이 시작된 건 없다. user test를 위한 tool은 아직 요원하다. 

큰 한숨을 쉬고는 메일을 닫았다. 오늘은 좀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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