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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네피스 Oct 24. 2017

안녕, 알파벳!

A는 외로워

A는 이번에도 소개팅에 실패했다

백만 번은 더 실패한거 같은데

실패 할 때마다 상처다

그리고 때마다 상처 받는 자신이 싫다.


이번엔 소개팅남의 메시지 읽씹으로 상황종료.

이유가 무엇인지 왜 갑자기 마음이 변했는지

묻고 싶지만 간신히 참는다

그에게 연락하지 않는 것이 A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그에게 연락하진 않지만 네이버엔 검색한다

썸남 연락두절

인터넷상에선 그가 나에게 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그래, 인정한다

나를 좋아했으면 연락을 씹지 않겠지


그렇게 다짐하다가도 계속 핸드폰을 확인한다

혹시나...


A는 혹시나 하며 기다리는 자신이 싫다

하지만 싫다고 마음이 완전히 정리되진 않는다


A는 가벼운 만남에도 쿨하지 못한 모습이

늘 불만이다 하지만 잘 고쳐지진 않는다

그 모습을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그래서 그런 모습이 나올 때마다 괴롭다


A는 아직도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A는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도 찾지 못했다

왜 나는 다른 이들과 다르게 연애를 못하는가, 는

평생 고민하겠지.


A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은지 궁금하다

사실 많았으면 좋겠다

보편화만큼 자기방어에 좋은 핑계는 없을테니


A는 자신이 썸남에게 무엇을 잘못한건 아닌지

고민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안다


이런 고민도 곧 끝나리라

결국 시간이 지나 남는건 상처 자국,

다시 소개팅 나갈 때 닥치는 막연한 실패 두려움

나에게 인연은 없을 거라는 부정적 생각 뿐

지금 소개팅남 얼굴도 기억나지 않으리라


결국 필요한건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결코 타인에게서 얻어지지 않으니

A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 뿐

남들은 결코 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지만

나만은 나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A가 다이어리를 펼쳐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을 하나씩 되뇌어 본다

쉽게 생각나지 않지만 끄적여본다


A는 소개팅남을 곧 잊을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럼 A는 외롭지 않고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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