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보며 생각한다.
세상 모든 첫사랑을
모아 모아
하늘에 뿌려두면 하얀 하늘이 되겠지
아찔하게 어지럽던 우리 사랑처럼
저 하늘도 창백해지겠지
푸른 하늘 보며 생각한다.
세상 모든 이별을
모아 모아
하늘에 뿌려두면 보랏빛 하늘이 되겠지
헤어질 때 파르르 떨리던 네 입술처럼
보랏빛이 되겠지
푸른 하늘 보며 생각한다
세상 모든 추억을
모아 모아
하늘에 뿌려두면 노란 하늘이 되겠지
버리지도 못하고 첩첩이 쌓아놓은 우리 사진처럼
누렇게 변해가겠지
밤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네가 다시 내게 온다면
북극의 백야처럼
나의 밤도 환하게 빛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