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 Feb 23. 2022

바람

바람



바람은 어쩌다 

내리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부는 것이 되었나

높은 곳에서 고귀하게 내리는 것도 아니고

반갑게 다가오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허영허영 부는 것이 되었나 

맺음 없이 맴도는 것이 되고야 말았나


바람 같은 나의 사랑

뒤에 숨어 서성이는 사랑

휘몰아쳐도 만질 수는 없는 사랑


눈 내리지 않고 비 오지 않아

그대 삶이 척박할 때

선인장처럼 가시 돋을 때

바람만은 하염없이 불으리

나는 주저 없이 그대를 안으리





Photo by Khamkéo Vilaysing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고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